[류랑도의 직설] 당신은 99%에 속하나, 1%를 지향하나 - 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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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화나 문자 메시지, 이메일, 소셜 네트워크 등 다양한 채널로 기업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하는 내용을 받아 봅니다. 관심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둘러보기 위해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여 회원가입 절차에서 마케팅 수신 동의한 곳에서 광고 메시지를 받습니다. 마케팅 수신 동의를 하면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1만 원 이상 제품이나 서비스를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저처럼 한 푼이라도 아껴서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은 덤이나 할인을 받기 위해 마케팅 수신 동의하는 절차를 기꺼이 감당하는 분들 계실 것입니다. 우리 잘 살고 있는 거 맞습니다.
광고성 메시지를 대하는 저의 태도는 차갑습니다. 우선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가끔 이직하는 순간에는 면접 결과 안내 연락인 줄 알고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긴 하지만, 십중팔구 광고 연락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대감을 갖고 전화받았다가 실망했던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문자 메시지로 광고 내용을 볼 테면 메시지 하단에 적혀있는 광고 수신 거부 연락처로 전화를 겁니다. 바로 광고 메시지 수신 차단 처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메일은 그래도 비교적 관대합니다.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전체 메일함을 선택하여 삭제 버튼을 누릅니다. 가끔 광고 수신 차단 처리를 하기도 하지만, 광고 수신 차단 조치를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는 과정이 귀찮아서 삭제로 갈음합니다.
반대로 제가 보내는 홍보와 제안을 담은 메시지도 똑같은 취급을 받을 것 같아 마음이 아릴 때도 있습니다. 전화를 걸어 받지 않는 통화 연결음을 하염없이 들으며,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에 답장이 오지 않는 순간을 견디며, 소셜 네트워크로 친근하게 1촌 신청을 날려도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저와 같이 광고로 취급하여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요즘 너무 많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듯합니다. 반갑지 않은 연락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애써 반갑게 맞아줄 여력이 없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멈칫하게 만드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건 당시에 제게 필요한 내용입니다. 예를 들면, AI 도구 활용에 꽂혀 있는데, 무료 AI 강의가 있다거나 사고 싶은 것 마음껏 살 수 있도록 돈 많이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면 손과 발과 머리와 마음을 잠시 멈추게 만듭니다. 그리곤 한참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결국 광고 창을 닫습니다. 공짜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가 봅니다.
제가 상대방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마찬가지로 대단한 혜택처럼 보이지만, 막상 상대방에게 느껴지는 내용은 서로에게 윈윈이 아니라 ‘나’에게 별로 이득이 없어 보이는 것이라고 이해됩니다. 그래서 답장이 없는 것이겠죠? 아니면 이 시대에 제가 보내는 메시지 내용과 같은 혜택은 차고 넘쳐서 ‘너’ 아니어도 많다고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래나 저래 나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으로 참 맥이 빠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광고인 줄 알지만, 걸려오는 연락을 가능한 친절하게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모든 전화를 다 받는 것은 아니고, 모든 광고 메시지를 꼼꼼하게 읽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 최대한 읽어보고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이 되어 서로에게 도움 되는 상황이 연출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요즘은 AI 도구를 활용하면 광고 메시지를 쉽고 편리하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메일 본문을 작성해 주고 보내는 이와 받는 이 정보 정도만 수정하면 바로 발송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처럼 콘텐츠를 제작하기 쉬워진 환경에서 앞으로 더 광고 메시지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언젠가 필요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해야 할 일이 생기겠죠. 그럴 때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계의 도움을 받는다고 마음도 기계처럼 생각하면 안 될 일입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메시지를 받는 입장에서도 필요에 의해서 메시지 수신에 동의했다면, 메시지를 받았을 때 차분하게 대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광고라고 취급할 것이 아니라 현시점에 ‘나’와 속한 조직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검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도 함께 살아가는 동안 서로에게 유익한 메시지를 주고 사이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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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8일 오후 10:15
1. 책을 많이 사는 편이다. 적어도 한 달에 10권 정도는 꾸준히 산다. 열심히 읽지만, 당연히 전부 읽지는 못한다.
1. 즐거운 마음으로 받는 것이 가장 크게 주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떼어놓을 수는 없다.
99%의 사람들은 미션이나 비전이 무슨 소용이냐며 현재와 현실에 충실한 삶이 최고라고 한다. 1%의 사람들은 미션과 비전과 미래의 목표를 구체화하고 오늘 무엇을 어떻게 해서 어떤 결과물을 이뤄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 더 보기1. 존재와의 연결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마음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생각을 하도록 강요합니다.
1. 커리어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일단 내가 가진 가치관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남들의 시선과 판단도 무시할 수 없다. 이직 트렌드와 경향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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