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한명수 CCO, 돈이 있어야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든다? “팩트는 기업 문화가 먼저 잘 잡혀야 돈이 따라온다”
사례뉴스
누구나 특정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느끼는 회사마다의 분위기가 있다. 가정도 마찬가지이다. 분위기가 엄해보이는 집, 까불까불한 집, 대화는 없어도 화목해보이는 집.
어느 가정이 더 행복할지는 몰라도 가정에서는 부모 두 사람 중 누군가가 그 분위기를 만든다. 자녀들이 집안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럼 회사에서는 누가 분위기를 주도하는가?
회사의 분위기는 공간에서 먼저 느껴진다. 회사에 파티션이 있고 없고, 회사의 높으신 분들이 멀리 있고 가까이 있고 하는 것이 분위기를 좌우한다. 혹은 ‘페인트 냄새가 여전히 나네’하는 것에서도 분위기가 결정된다.
배민은 12년된 회사지만 그간의 공통된 분위기가 있다. 공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하드웨어일뿐,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분위기를 결정한다.
배민의 경우 대체적으로 말이 많은 분위기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규모가 커진 만큼 팀별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게 되었다. 팀마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팀 리더이다. 전체 조직에는 그런 팀 분위기가 섞여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편안한 분위기냐는 것이다. 긴장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불편하다. 배민은 회사에 방문하는 누구나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직원들끼리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까지 마련해 두었다.
면접자를 편안하게 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 상대가 솔직한 마음을 말하게끔 하는 것은 좋은 인재를 구별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배민에서는 업무와 상관 없이, 제도적으로 구축하지 않았는데도 새로운 사람을 환영한다.
조직문화는 조직 내부적으로 전수되고 있는 비공식적 분위기를 의미한다. 조직문화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방향과 힘을 준다. 조직 문화는 구성원들의 가치관, 신념, 원칙의 총합이며, 조직의 역사, 생산 제품, 속해있는 시장, 소속 국가의 문화 등에 영향을 받는다.
조직 문화는 조직의 비전, 가치관, 규범, 체계, 상징, 언어, 전제, 환경, 위치, 신념을 비롯해 습관까지 포함된다. 기업문화를 연구한 학자 에드가 샤인에 따르면 조직문화란 특정집단이 고안, 발견, 개발하는 기본 믿음으로서, 조직 구성원이 타당한 것으로 여겨와 그들 사이에서는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에드가 샤인은 조직 문화는 빙산과 같아서 눈에 드러나는 인공물이나 행동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표출된 가치와 가장 깊숙한 곳의 집단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집단 가정이란 조직 구성원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가치관 등을 말한다.
조직이 다른 기업의 두드러지는 형식을 차용해서 따라하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한다. 회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집단 가정, 기반, 가치관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란 어떤 규정이나 절차가 아니라 규범이고 분위기이다.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하는 것,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 잘 모르겠으면 일단 해보거나 혹은 물어보는 것, 모든 문서는 내부 구성원이 다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 휴가나 퇴근시 눈치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 것, 창조, 혁신, 변화...무엇이 중요한가?
무엇이 진짜 좋은 것인가? 어떤 규범은 성문화 되어 벽에 붙어있을 수도 있고 드러나지 않고 암묵적으로만 전달되고 있을 수도 있다. 때로는 잘못된 것을 드러내지 않아서 신입사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진짜 조직문화가 드러나는 요소는 누가 회사에서 공로를 인정받느냐 하는 것이다. 그저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상을 받는지. 누가 승진하는지, 누가 잘리는지에서 드러난다.
돈이 있어야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팩트는 기업 문화가 먼저 잘 잡혀야 돈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이것과 관련한 연구 결과도 충분히 많이 있다.
어떤 기업은 전사원이 이메일로 소통하는데 한 번 이메일을 보내면 하루이틀이 지나서야 회신이 온다. 또 업무 마감은 임원에게 보고하는 회의에 맞추어 정해진다고 했다.
그 기업의 조직문화는 임원 중심, 이메일 중심, 첨부파일 중심으로 흘러간다. 사원들이 한 번 이메일을 보내고 나면 각자 주어진 일이 없어 놀고 있어도 회사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시간이 돈이다. 임원이 눈치를 주는 사원들은 일하는 것 외에도 눈치보기 위해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러면 임원 중심, 이메일 중심 조직 문화는 회사 입장에서 옳은 것인가? 그러니 올바른 조직 문화는 회사에도 이익이 된다.
인수인계도 중요한 업무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리 녹록지 못하다. 인수인계 업무의 특성상 조직을 퇴사하는 사람이 입사한 사람에게 인수인계를 해주도록 되어 있다. 윗사람은 인수인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만을 확인할 뿐이다.
하지만 일을 하는 과정마다 사실을 기록하고 감정적인 것까지 공유한 문서가 있다면 어떨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 이전에 업무를 수행한 사람의 감정까지 전수받게 되면 배우는 것이 즐겁게 느껴지고 발전할 여지가 생긴다.
새로 일을 시작하는 사람의 부지런함, 습관, 감정 표현, 누군가를 돕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 인수인계인 것이다. 인수인계는 단순히 선임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 나다운 게 무엇인지, 너다운 것은 무엇인지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올바른 기업 문화를 전수해주지 못한다면, 그가 학습한 잘못된 기업 문화가 계속해서 전수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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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2일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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