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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생애 처음으로 '차박'을 경험했습니다. 차박이란 말 그대로 자동차에서 숙박을 하는 캠핑 방식입니다. 저희 가족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궁평항에서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 30분까지 머물렀습니다. 참고로 궁평항은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하며, 화성 8경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아쉽게도 우리는 해가 진 뒤에 도착해 낙조를 보진 못했습니다.
차박을 떠올릴 때는 자동차 실내 공간에서 간단히 식사하고 자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막상 캠핑장에 도착하니 분위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트렁크에 연결된 텐트와 다양한 캠핑 장비들로 제대로 꾸려온 이들이 많았고, 저희처럼 돗자리와 가스 버너만 챙겨온 사람은 보기 드물었습니다. 90세가 넘으신 캠핑장 사장님은 그런 저희를 보고 연신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희한한 사람들도 다 본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셨죠. 그래도 측은해 보이셨는지 친절하게 돗자리를 펼 만한 자리와 편의시설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5월의 마지막 주, 날씨는 제법 쌀쌀했습니다. 바닷바람 때문인지 체감 온도는 더 낮았고, 서울에서 오는 동안 잠들었다가 깬 딸은 춥다며 엄마와 오빠의 점퍼를 모두 빼앗아 입었습니다. 저도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제 점퍼를 빼앗기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딸이라도 추위 앞에서는 양보가 어려웠습니다. 오들오들 떨고 있는 우리 가족을 보고 사장님은 혀를 차시며 매점에서 화로와 장작을 빌릴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아내는 주저 없이 매점으로 달려가 화로를 대여하고, 10kg 가까운 장작을 결제했습니다. 매점 주인분은 토치와 장갑도 함께 빌려주시며, 토치는 오래 사용하면 녹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친절한 당부도 덧붙이셨습니다. 이제 저만 잘하면 가족들이 따뜻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다행히 착화제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불쏘시개 같은 것으로, 토치로 불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도구였습니다. 화로에 장작을 어떻게 쌓아야 할지 고민하던 저에게 아내는 대충 놓고 착화제에만 불을 붙이라는 실용적인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매점 주인분의 충고를 떠올리며 토치로 착화제에만 불을 붙이고 사용을 멈췄습니다.
2800원이란 가격표가 심리적 압박감을 주었지만, 착화제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기름 같은 액체가 장작 위로 스며들며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고, 저는 신나서 계속 장작을 올려 불을 피웠습니다. 덕분에 아내와 딸은 따뜻한 온기 속에서 평온함을 되찾았습니다. 10kg이나 되는 장작을 다 피우는 데는 두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고, 우리는 계란을 삶고 양념 갈비를 굽고 라면까지 끓여 푸짐한 저녁을 즐겼습니다. 불 옆에 앉아 멍하니 불꽃을 바라보는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장작이 다 타고 남은 숯불은 겉보기엔 조용하지만 가까이 가져가면 뜨거운 열기를 내뿜습니다. 오히려 처음의 불꽃보다 더 뜨겁고 집중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진짜 실력자란 이런 숯불 같은 존재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엔 조용히 있다가도, 필요한 순간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사람 말이죠.
빈 수레가 요란한 이유는, 떠들어야 존재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속이 꽉 찬 드럼통은 조용하고, 두드려도 요란하지 않습니다. 내용물이 꽉 찬 사람은 굳이 떠들지 않아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을 보여줍니다. 진짜 고수는 말이 적고, 행동으로 증명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면을 단단하게 채우되, 그것을 함부로 자랑하지 말고, 필요할 때 조용히 꺼내는 그런 묵직한 사람이요. 능력을 드러내지 않아도 사람들은 압니다. 누가 진짜 슈퍼맨인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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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4일 오후 11:06
1.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복잡한 길보다 단순한 길을 택할 것이다.
진
... 더 보기퍼플렉시티는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에 대항하는 AI 기반 검색 엔진으로 알려진 스타트업이다. 실시간으로 웹 기반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기업가치 140억 달러로 투자 유치를 마쳐 인수가 성사된다면 애플 역대 최대 인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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