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히 달리기 위한 힘, 냉정함》

뉴욕 시티 마라톤을 위한 컨디션 조정을 목적으로 이 레이스에 참가했다. 그러니까 대충 80%쯤의 힘으로 달리고, 마지막 3킬로 만을 나름대로 힘을 내어 달렸다. 그러나 전력을 다하지 않도록 ‘적절히’ 레이스를 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다른 주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그러지 않으려고 생각해도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만다. 여러 사람과 함께 “준비, 땅" 하고 레이스를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투쟁 본능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고개를 쳐든다. 그러나 그것을 꾹 참고 냉정하게 달린다. 진짜 힘은 비행기에 싣고 뉴욕까지 갖고 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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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3일 오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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