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단계에 접어든 Kotlin/Wasm

며칠 전, Kotlin 2.2.20이 출시되었다. 여러 개선 사항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otlin/Wasm이 드디어 베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이번 릴리스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보다, 개발자 경험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크게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자바스크립트와의 예외 처리 개선, 브라우저에서의 디버깅 지원 강화, npm 의존성 관리 향상 등은 이제 Kotlin/Wasm이 실험 수준을 넘어, 운영에 조심스럽게 고려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온듯 하다.

반년 전쯤 kotlinx.rpc 기술을 소개하는 발표를 준비하며 컴포즈 멀티플랫폼으로 작은 예제를 만들 때, 웹(Web) 타겟을 함께 시도했었다. 하지만 당시 웹 타겟과 Kotlin/Wasm은 알파 단계였고, 알 수 없는 오류에 디버깅이 너무 어려웠다. 여러 제약에 부딪히며 결국 웹 타겟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포기하고 Desktop, Android, iOS에서 동일하게 동작하는 앱을 만드는 수준에서 마무리지어야 했다.

Kotlin/Wasm의 베타 출시는 결국 컴포즈 멀티플랫폼의 웹 지원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언젠가 Compose for Web 역시 베타에 들어서면, 접어두었던 예제를 다시 꺼내 완성시켜보고 싶다.

최근 젯브레인의 행보를 보면, 코틀린 언어 자체의 변화 속도는 과거에 비해 다소 느려진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멀티플랫폼이라는 큰 전략 안에서는 매 릴리스마다 의미 있는 전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Android와 Server-side, Native, JavaScript를 넘어 이제 Wasm까지. 하나의 언어로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려는 그들의 담대한 도전이 한 걸음 더 현실에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어떤 창의적인 사례들이 등장하게 될지, 꽤나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지켜보려 한다.

https://blog.jetbrains.com/kotlin/2025/09/kotlin-2-2-20-relea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