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에는 두 종류가 있다. 실행하면 원하는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있는 일, 그리고 여러 일들의 결과가 모여야 비로소 가치가 만들어지는 일. 회사에서 우리가 하는 일 대부분은 후자다.
2. 팀은 언제나 개인보다 크다.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결과를 팀은 만들어낸다. 그게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다. 다른 사람들의 결과와 내 일이 맞물릴 때 우리는 더 큰 성과를 만든다.
3. 그렇다면 복잡한 일들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로 나눠볼 수 있다.
4. 인과관계는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게 연결된 구조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는 것처럼, 반복하면 같은 결과를 얻는 공식이 있다. 누가 해도 재현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관계가 생각보다 드물다.
5. 상관관계는 두 사건이 연관은 있어 보이지만,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관계다. 반복해도 결과가 조금씩 달라지고, 때로는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기도 한다. 우리가 다루는 대부분의 일이 여기에 가깝다. 그래서 어렵다.
6. 일의 결과를 측정하는 지표 역시 ‘선행지표’와 ‘후행지표’로 나눌 수 있다. 선행은 앞서가고 후행은 따라온다. 둘 사이가 명확한 인과라면 선행지만 움직여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그 공식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7. 동시에 어떤 지표들은 상관관계이기도 하다. 연관은 있어 보이지만 명확한 공식은 없다. 선행이 후행을 움직이는 것 같지만 확신할 만큼은 아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식으로 우리의 판단이 빗나갈 수도 있다.
8.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보자. 3개월 동안 5킬로그램 감량이 목표다. 주 3회 헬스장에서 30분씩 달리기로 정했다. 3개월 뒤 몸무게는 얼마나 변할까.
9. 일주일 3회와 30분은 선행지표다. 내가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몸무게는 그 뒤를 따라오는 후행지표다. 우리는 운동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다만 매번 같은 결과가 나오진 않는다. 명확한 인과는 모르지만 상관은 존재한다.
10. 현실에서는 변수가 더 추가된다. 대표적으로 식단이다. 섭취 칼로리를 또 하나의 선행지표로 정의해보자. 이제 선행지표가 둘이 되었고, 몸무게와의 관계는 더 복잡해졌다. 하지만 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목표에 가까워지는 건 분명하다.
11.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선행지표에 집중해야 한다. 주 3회 30분 달리고,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실행이 쌓여야 몸무게가 줄어든다. 반면 “5킬로그램만 빠져라” 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아무 변화도 없다. 기업의 가장 후행지표인 수익도 마찬가지다. 수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달라지지 않는다. 거래액, 매출, 비용 같은 앞단의 지표를 움직여야 한다.
12. 알고도 잘 안 되는 이유는 대부분 실행 문제다. 다이어트와 같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실행과 의지는 어렵다. 우리의 일은 구조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변수도 많다. 그럼에도 방법은 단순하다. 결국 실행이 답이다.
13. 직접 만들 수 있는 작은 결과들이 궁극적인 결과를 만든다. 목표를 정하고, 필요한 일을 정의하고, 그 일을 잘게 나누고, 순서를 정해 하나씩 실행한다. 작은 실행들이 모여 큰 결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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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9일 오전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