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CEO 잭 도시가 트위터에서 정치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 했습니다. 후보에 대한 광고 뿐만 아니라 특정 이슈 (예: 기후변화, 세금, 건강보험)에 대한 광고 역시 제한됩니다. 이 결정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적용됩니다. 잭 도시는 이 결정을 '정치적 메시지는 얻어내야 하는 것(earned)이지 살 수 있는 것(bought)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흥미롭게도 페이스북은 반대로 최근 정책을 변경해 fact checking 없는 정치 광고까지 허용했습니다. 정치 광고 역시 표현의 자유의 영역이라는 것이 저커버그의 주요한 입장입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이런 정치 광고의 금지는 이미 어느 정도 지지 세력을 확보한 인지도 있는 후보에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더 많은 홍보를 해야 하는 신규 후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의 존재감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트위터는 아마도 내년 대통령 선거의 가장 중요한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위터 입장에서는 실제 선거 모드로 접어들기 전에 이런 원칙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내년이 미국 대선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지금 민주당이 경선 모드로 진입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런 트위터의 정책은 꽤 많은 광고를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정치 광고의 액수가 3백만 달러 이하였고 Q4 guidance 역시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수익의 문제라기보다는 결국 어떤 원칙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정치 광고는 소셜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여러 딜레마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손쉽게 인종차별, 혐오 발언, 사이버 불링, 가짜뉴스, 언어 폭력 등에 노출됩니다. 어떤 소셜 미디어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이런 강력한 원칙들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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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일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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