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이라는 표현은 2000년대 들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막다른 길이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뜻을 가진 막장은, 결국 이 이상 자극적일 수 없을 정도로 표현 수위가 높은 작품이란 의미입니다.
지상파 3사가 방송의 전부이고, 방송의 도덕률을 강조하던 시절에는 방송 심의도 더 까다로웠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그리고 SNS의 대중화는 다양한 표현과 재미를 추구하는 대중의 욕구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막장 코드를 가진 작품들을 수용하는 범위 또한 커졌습니다.
중장년층이 즐기는 통속극이라 치부되던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 넷플릭스에 공급됐고, 영화 ‘승리호’를 제치고 넷플릭스 코리아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콘텐츠 1위 자리에 오른 것을 두고, 임 작가의 작품이 가진 독특한 코드가 천편일률적인 드라마 속에서 오히려 차별화됐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결국 다양한 OTT(Over the top) 플랫폼이 론칭되고 다양한 작품을 소비하는 문화가 형성되며 막장극에 대한 인식 또한 바뀌고 있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