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날의 커리어리 - 224] 에드 캣멀 픽사 CEO가 회고하는 스티브 잡스와의 마지막 통화 내용.
경제/경영 관련 책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긴 첨이네요. 스티브 잡스와 수십년 간 함께 일하며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키워낸 에드 캣멀의 저서인 <창의성을 지휘하라> 를 읽던 중이에요. 정말 이런 뭉클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고 읽고 있다가, 눈물 공격을 당했습니다.
책의 끝 부분에 그가 아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한 챕터를 할애한 부분 중, 스티브 잡스와 한 마지막 통화 내용 부분. 책을 읽으신 커리어리 독자 여러분도 많으시겠지만, 왠지 그대로 옮겨 보고 싶어서 아주 일부분을 옮겨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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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4일,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과도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만큼 건강 상태가 나빠진 스티브 잡스는 애플 CEO직을 사임했다. 얼마 뒤, 나는 이른 아침 집에서 운동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잡스였다. 솔직히 당시 그가 한 말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그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이 죽음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여러 해 동안 병마와 싸운 환자의 목소리 치고는) 힘이 느껴졌다. 그는 우리와 함께 일한 세월을 이야기하며 이런 시간을 경험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얘기했다. 또한 픽사의 성공에 동참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나는 나 역시 영광이었다고 대답하며 그의 우정, 통찰, 오랜 지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통화를 마쳤을 때, 나는 그와 작별인사를 한 것 처럼 느꼈다. 그는 이 통화 후 6주간 더 살았지만, 나는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듣지 못했다.
그가 죽고 5일 째 되는 날인 월요일 아침, 모든 픽사 직원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본사 건물 아트리움에 모였다. 오전 11시, 아트리움은 사람들로 꽉 찼고 추모식이 시작됐다. 나는 한쪽 구석에 서서 픽사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남자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말해야 할 차례가 왔다.
나는 잡스에 대해 할 말이 너무도 많았다. <후략> - <창의성을 지휘하라> P418~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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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던 날이 저도 아주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저도 그 날 "정말 뜬금없지만" 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의 공식 블로그에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는 글"을 썼었거든요. 그래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며 단지 '스티브 잡스'라는 위대한 리더와 그와 함께 일한 또 다른 훌륭한 리더의 동료애와 우정 뿐만이 아니라,
그간 저를 이끌어 주었던, 그리고 앞으로 계속 저를 이끌고 지탱해 줄 분들이 떠오르네요. 감사한 마음이 들고, 아주 길고 커다란 진정성을 가진 동료애를 키워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저 처럼 이 글을 읽으며 울컥하신 분들 또 안 계신가요? 모두 편안한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링크한 동영상은 이 이야기를 읽다가 찾아 본 건데요. 월터 모스버그와 에드 캣멀, 그리고 래리 앨리슨이 '스티브 잡스'에 대해 대담하고 있는 동영상입니다. 저도 아직 다 들어보진 않았어요. 40분이나 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