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비평가가 아니다 🤼
"중요한 것은 비평가가 아니다. 관중석에 앉아서 선수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었는지 지적하는 이도 아니다. 영광은 경기장 안에서 피와 땀, 먼지로 얼룩진 이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1. 심리학자 브렌 브라운은 2012년 TED 강연에서 TED의 숨겨진 비밀 하나를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바로 TED가 '실패담 컨퍼런스'와도 같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보기에 TED 무대에 선 연사들 중 실패 경험이 없는 이가 없었습니다. 브라운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 '경기장의 투사'를 인용하며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치스럽게 느끼기보다는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이들을 격려합니다.
2. 디즈니의 중흥을 이끈 CEO 밥 아이거의 자서전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서는 그가 2005년 마이클 아이스너를 이어 디즈니의 CEO로 취임한 직후 이뤄진 픽사 인수를 둘러싼 일화가 등장합니다. 무리한 거래라고 여겨지던 픽사 인수를 설득하기 위해 CEO 직을 걸고 이사회를 설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기 직전, 아이거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짧은 연설문 하나를 읽습니다. '경기장의 투사'입니다. 아이거에게 이사회가 기다리고 있는 회의실은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또 하나의 경기장이었던 셈입니다.
3. '경기장의 투사'는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 역시 좋아하는 경구였습니다. 영화 <인빅터스>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1995년 세계 럭비 선수권 결승전에서 만델라는 백인 주장 프랑수아 피나르에게 이 내용이 담긴 쪽지를 건넸다고 전해집니다. 관중석에 앉아 지켜보는 대통령보다 실제 경기장 안에서 싸우게 될 선수들이 영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 글이 역대급 매치를 앞에 둔 럭비 선수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켰을지 상상해봅니다.
4. 일을 할 때도, 완벽해진 후에 경기장에 뛰어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늘 자신을 유혹합니다. 그러나 부족하더라도 때론 직접 경기장에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음을 되새깁니다. 그리고 동시에, 관중석에 앉아 경기장에서 싸우고 있는 선수들에게 지적하는 비평가로서가 아니라, 다른 선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공감할 수 있는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도 스스로 점검해봅니다. 브렌 브라운의 말처럼, "공감은 수치심의 해독제"가 될 수 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