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어리지만 당돌하다. 알파벳이 100살이라 치면 한자가 환갑쯤, 일본의 가나가 이십대 초반, 한글은 열두 살 정도다. 그런데 어른들보다 총명하다. 게다가 디자인된 글자다. 글자를 만든 배경, 논리, 철학, 사용 지침까지 다 나와 있다. 인류의 마지막 글자 디자인 프로젝트일 것이다."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글꼴이 늘어나고 디자인하는 사람도 많아지며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컴퓨터가 한글을 살려냈다. 본격화된 것은 21세기 들어서다. 이제 꽃이 만발하는 느낌, 한글의 르네상스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안상수체가) 관습적인 모양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싫어했다. 모든 글자가 탈네모틀이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탈네모틀만큼 네모틀도 중요하다. 다만 탈네모틀로 한글의 영토가 넓어진 것이다. 또 돌연변이가 나타나서 새 길을 개척할 것이다." '안상수체'를 만든 디자이너 안상수가 한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리지만 당돌하다. 컴퓨터를 만나 르네상스를 일궜다. 1985년 안상수체가 처음 등장했을때처럼 돌연변이같은 한글 글꼴이 곧 나타날거라고 했다.

어리지만 당돌한 한글, 컴퓨터 만나 르네상스 일궜다

Digital Chosun

어리지만 당돌한 한글, 컴퓨터 만나 르네상스 일궜다

2019년 12월 19일 오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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