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의 진짜 비결은 굴하지 않는 솔직당당함
Hani
《공부왕찐천재에게 배울 수 있는 건》 솔직하게 계속하는 겁니다.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담백하게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고 그런 자신을 사랑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어떤 면에서는 천재고, 어떤 면에서는 바보죠. 예를 들어 이번에 김춘수의 ‘꽃’과 함께 배운 도치법이나 공감각적 심상 같은 개념어는 몰라요. 진짜 백지상태죠. 하지만 시가 지닌 아름다움을 포착할 수 있는 감수성과 지식은 충분히 갖고 있거든요." 홍진경이 거둔 모든 근사한 성공이 다 그랬습니다.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돌함으로 주목을 끌었던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그가 거둔 상은 ‘베스트 포즈상’이었죠. 수상자들 중 가장 말석이었고 방송계에 진출한 이후에도 그는 이영자가 도와주기 전까지는 매니저도 없이 혼자 뛰어다니며 거절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남들은 초대를 받아서 가는 국외 패션쇼 무대 또한 홍진경은 달랐습니다. 누구 하나 불러주는 사람도 없는데 무작정 파리로 떠났고, 거기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습다. 김치 사업도 마찬가지였죠. 아픈 아버지 대신 혼자 벌어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터라, 김치 사업을 시작할 무렵에는 모아둔 돈이 거의 없었는데요. 어머니를 설득해 김치 사업을 시작했을 때 사업자금은 단돈 300만원, 간신히 온라인 쇼핑몰 하나 차릴 자금으로 시작해서 차근차근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홍진경의 모든 도전과 성공은 대부분 별 대단한 밑천 없이 시작됐는데, 홍진경은 그 사실을 애써 꾸미거나 감추지도, 고생담을 강조하며 자기 연민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홍진경은 그저 자신이 거쳐온 길이 어느 정도로 험난했는지, 그 과정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았고 어떤 부분에서 운이 좋았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할 뿐입니다. 그렇게 먼저 냉정하게 바닥을 보여주고 망가질 줄 아는 대범함과 당당함은, 그의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홍진경은 2014년 암투병을 할 때에도 그 사실을 숨기는 대신 용기를 내어 고백했고, 가발을 쓴 채로 방송을 계속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내가 너보다 10년 더 앞서서 가볼게. 언니가 잘못 간 길은 피해서 와. 내가 잘 간 길, 평탄한 길로만 따라와.” 홍진경이 인기를 얻으며 다시 주목 받는 건 데뷔 이후 꾸준히 홍진경을 응원해 온 이영자의 모습입니다. 2015년 티브이엔 <택시>에 출연한 홍진경은, 자신이 어렵던 시절 이영자가 자신에게 해줬던 이야기를 오래 마음속에 품고 있다며 그 말을 옮겼습니다. 사업으로 성공한 홍진경이 조세호, 남창희가 방송인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응원했던 모습이 떠오르는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경향신문, ⟪이왕 태어난 거 열심히 산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104021007001
2021년 6월 6일 오전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