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이 논리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1. 종종 '논리'와 '직관'을 대립시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 둘은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2. (하지만) 실제로 두뇌를 사용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논리에는 항상 직관이 필요하다'는 명제가 사실입니다. 3. 다시 말해, 출발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설정하려면 필연적으로 직관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논리와 직관은 '순서'로 연결됩니다. 직관이 없으면 논리도 있을 수 없는 것이죠. 4.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 씽킹'을 억지로 기술화한다거나 (단순한) 엔지니어링 문제처럼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5. 논리적 가설을 세우는 문제 해결의 장은 '기술의 세계'가 아니라, '감각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6. (실제로) 과학자들 중에서도 이런 지적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론물리학자이자 일본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인 '유카와 히데키'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할 때)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있지만 결국에는 직감밖에 없습니다. 직감이 출중한 사람이 가장 좋은 출발 기회를 재빨리 붙잡습니다" 7.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의학자 '혼조 다스쿠' 교수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알고 싶은가'인데, "아무리 테크놀로지가 발달해도 '무엇을 알고 싶은지에 대한 답은 (기술이) 가르쳐주지 않는다"고요. 8. (가장 논리적인) 과학의 출발점 또한 감각에 있다는 말입니다. 9. 분석과 종합이라는 대비로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두 가지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분석이란, 한마디로 '쪼개면 알 수 있다'는 사고방식인데요. 하지만 전체를 어떤 식으로 쪼개느냐가 분석보다 선행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쪼갤 것인가를 결정할 때는 감각이 중요하거든요. 10. 분석이 기술적이라는 오해가 자주 일어나지만, 사실상 분석에서 필요한 건 감각입니다. 감각이 필요한 이유는, 문제의 원인을 직관적으로 파악해야 더 의미 있는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11. 현실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미리 정해진 부품으로 딱딱 쪼갤 수 있는 문제가 별로 없습니다. 어떻게 쪼개도 반드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기 마련이죠. 12. 그래서 '얼마나 의미 있게 나누느냐'에서 그 사람의 진가를 나타납니다.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독창적으로 쪼개어 분석합니다. 13. 하지만 그저 일단 나누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요소를 전부 쪼갠 다음에서야 그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사람들의 문제해결력은 10퍼센트 정도 밖에 안 됩니다. 14.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석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원인이 아닐까?'하고 잡아채는 영감(inspiration)입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감각이고 직관이죠. 날카로운 직관력이 있다면, 매우 간단한 분석 한 방으로 강렬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야마구치 슈 외, <일을 잘한다는 것> 중

2021년 6월 21일 오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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