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결단 : 이베이 지분 80.1% 인수 - Outstanding 이민재 기자 - 1.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됐습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1%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죠. 일각에선 신세계가 쿠팡을 따돌리고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선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성공적인 인수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2. 우선 이베이코리아는 신세계에 다소 버거운 매물입니다. 인수 주체인 신세계 이마트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원 수준입니다. 동원할 수 있는 현금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죠. 물론 나름의 방법을 마련했겠지만,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3.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성에는 의문부호가 달립니다. 이베이코리아는 한때 7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지배적 사업자였습니다. 지금은 점유율 12%로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죠. 꾸준히 흑자를 내는 건 맞지만 폭풍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4. 그런데도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미 유통산업의 중심축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엔 로켓 성장 중인 쿠팡이 있죠. 신세계 측도 '쓱닷컴'을 열심히 키우고 있지만 너무 느립니다. 5. 그동안 대형할인매장, 백화점 등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의 핵심 생산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세계는 올해 초 일부이긴 하지만 이마트 매장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고요. 이를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6. 한 가지 확실한 건 기존 유통 강호로 불리던 유통 대기업들의 위기의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일 텐데요. 신세계의 '역대급 인수'는 변하는 세상에 어떻게든 대응해야 한다는 이들 대기업의 위기의식이 임계점을 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