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이 핀란드 에어컨 수요로 이어지는 중]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핀란드는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6월도 안되었는데 벌서 핀란드 남부 지역은 25도 내외의 온도를 기록 중이죠. 이 나라 기준으로는 폭염입니다. 아마 7-8월 중에는 30도도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이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어컨'이라는 신문물이 핀란드에 서서히 퍼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 아시다시피 핀란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북쪽에 있는 나라입니다 (1등은 아이슬란드).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다 보니 이 나라의 집들은 벽과 창문이 두꺼우며, 최대한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창이 크고 (햇빛을 최대한 오래 받으라고) 동쪽이나 서쪽을 향해있는 곳이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 아파트들은 (춥지 말라고) 아예 창문의 일부만 열 수 있게 만들어져 있죠.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이 점점 더 더워지면서, 이제는 실내 열기가 집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집이 말 그대로 찜통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 결국 핀란드에도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핀란드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에어컨이란 사무실, 슈퍼, 대형마트 등 좀 규모가 있는 빌딩에나 쓰이던 물건입니다. 그러나 이제 개인 집/아파트에도 에어컨이 진입하고 있는 거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핀란드에서 상상도 못 했을 일입니다. 핀란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핀란드 내 실외기 + 에어컨 설치 수요가 확실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폭염이 매년 이어질 경우 이 추세가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담) 3년 즈음 전인가요, 핀란드에 '선풍기 대란'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동네 가게에 선풍기란 선풍기는 다 동이 났었죠. 그리고 세월이 흘러...이번에는 에어컨 대란이 일어나는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