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새로운 방향 코로나19는 예술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동시에 인류애와 연대의 지각과 실천으로서의 예술 활동의 발현과 의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간 예술 향유를 위한 프로그래밍은 예술 자체의 숭고미를 전하는 접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런데 재난 상황을 거치면서 예술가와 예술기관들은 일상의 숭고함에 대해, 타의적 고립에 따른 소외 문제와 연결과 관계를 향한 갈망에 대해, 또 쟁점화되는 사회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자유의지의 발현을 원천으로 한 활동들로 사회 곳곳에서 모습을 나타내고 새로운 관계맺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백신 접종을 기점으로 회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접근은 점차 정책적으로나 조직적으로 기획되는 프로그램과 결합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예술가들은 삶과 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한 의지와 관련성을 찾고 예술 활동의 본질에 대해 자의든 타의든 질의하는 기회를 대면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일상적 삶의 필수요소로서 예술의 존재를 직간접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예술은 백신처럼 즉각적으로 실용적인 결과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과정의 연속인 삶에 중간지대로서 쉼이나 위로, 생각하지 못한 충돌이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상상, 비실용적인 실천에서의 새로운 앎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주는데에 능하다. 니콜라 부리요(Nicolas Bourriaud)는 전시장을 “사회 체계에서 존재하는 거래와 다른 방식의 가능성들을 시사하는” 틈(interstice)의 개념을 연계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자유로운 영역과 일상생활과 대비되는 리듬을 지닌 시간을 마련해주며, 이는 우리에게 일상에서 부과되는 '소통 영역'과는 다른 인간 간(inter-human) 상거래를 장려하는” 기능적, 존재적 정체성을 설명한 바 있다. 지금, 예술의 공간과 시간의 프로그램 기획에 필요한 생각이 아닐까. 그 어느 때보다도 개개인의 각자의 삶과 사회의 문제들을 직면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때, 예술의 감응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새로운 상상력과 실천으로서의 기획을 시작할 때이다. 일상과는 다른 리듬, 다른 소통, 다른 상상력을 제공할 예술과의 접점을 제공해야 할 동기가 가득한 시대가 아닌가. 시장지향의 거래를 개발하기보다 사람들의 삶에 필연적 공간과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그러한 프로그램들로 삶의 동반자로서의 예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확대되고 생동력 있는 예술가들의 존재에 대한 낙관적인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 . 코로나19는 예술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그리고 예술은 높은 곳에서 내려와서 사람들 속에 스며들기로 했다. 일상에서 교감하고, 삶의 치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코로나19라는 것 자체가 예술가들에겐 또 다른 탐구의 대상이자 변화의 계기가 된 듯 하다. 백신센터에서 하는 전시, 발코니 콘서트, 유명 연주자와 무명의 연주자가 똑같이 서는 작은 무대, 홍보도 높은 무대도 없는 거리에서 열리는 콘서트. 모두 예술가가 벽을 깨고 나와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 #퍼블리뷰 (비록 이 친구는 예경 기사지만!) #15일차

코로나19는 예술기획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Gokams

코로나19는 예술기획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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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일 오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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