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버스에 미련을 버려’ 속담처럼 우리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이미 선택한 내용에 대해서 후회하지 말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눈앞에서 놓친 버스에 대해서 계속 미련을 가져봐야 버스가 후진을 해서 내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회도 마찬가지로 선택을 했다면, 놓친 다른 기회에 대해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고 후회해봐야 시간을 돌릴 수 없는 노릇입니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할 때, 그로 인해 포기한 여러 대안 중 가장 큰 가치를 가진 대안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선택지 A와 B, 그리고 C가 있을 때, A를 선택하여 B와 C를 선택하지 못했을 때, 그 다음으로 좋아보이는 떡을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의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상품의 가격처럼 눈으로 볼 수 있는 정해진 가치도 있지만, 사용 경험이라는 보이지 않고, 직접 경험해봐야 아는 크기도 존재합니다. 기회비용을 두고 선택을 망설이게 되는 요인은 눈에 보이는 가치보다 보이지 않지만 경험해봐야 하는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회사 동료와 점심시간에 산책을 하다가 좋아하는 운동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자주하는 수영 다음으로 매주 일요일 농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과거 얼마나 많이 농구를 했었는지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중학생때까지 밥먹고 농구만 했다는 말에 동료가 그럼 농구선수를 할 생각은 하지 않았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저보다 부모님이 진지하게 농구선수로 진로를 고민해주셨지만, 제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고, 지난 선택을 후회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지금도 가끔 상상합니다. 그때 농구선수를 한다고 했다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프로구단에 스카웃되어 우리나라에 이름을 알리는 유명한 스타플레이어가 되었을까?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세계를 누비는 월드클래스가 되었을까? 상상의 나래는 긍정회로로 시작해서 마무리는 초라하게 끝납니다. 아니야. 키도 그렇게 크지 않고 특출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니 프로구단도 못가고 아마추어 팀을 전전하다 은퇴했겠지? 정말 모 아니면 도 상황을 상상하며 그래도 한 번은 해볼껄 작은 후회가 남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가 남는 선택을 해본 경험이 있나요? 그 선택을 돌이켜 지금 다시 도전해볼 순 없는지 궁금합니다. 저처럼 운동선수의 꿈 말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비벼볼만한 일이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시작해보라고 말입니다. 지나간 버스를 붙잡을 순 없지만, 다른 버스가 옵니다. 지나간 선택을 되돌릴 순 없지만,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로 마음이 끌리는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사연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먹고 사는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좀 덜 먹고 덜 입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한 삶입니다. 물론 궁핍한 생활을 못 견디는 것이 꿈을 포기하는 고통보다 더 크다면, 물리적인 조건을 더 추구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세상에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속담은 남이 가진 것이 자기 것보다 더 좋아 보이고, 많아 보인다는 뜻입니다. 실측 크기가 그럴 수도 있지만, 대게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케이스가 더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는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비교하는 마음이 불러온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끊임없이 비교하여 남의 것을 갖고 싶은 욕심으로 작용하여 삶을 더 분주하게 만듭니다. 필요도 없는 것을 가졌을 때, 잉여가 된 욕심의 산물은 방구석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도 모른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또 오늘 더 가질 수 있는 것은 없는지, 그것을 얻기 위해 바쁘게 노력합니다.
세상 좋아 보이는 것에 속지 않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꿈과 시간, 돈 등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따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은 바로 ‘나’입니다. 진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있는대로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선택을 했을 때, 후회가 없거나 덜 하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을 때, 더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선택을 하라고 종용합니다. 그 선택이 세상 기준으로 좋은 것이니 당신에게도 무척 좋을 거라고 현혹합니다. 그러나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건 정말 당신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좋은 선택은 이미 우리 안에 정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게 좋은 것이 진짜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믿고 용기있게 결단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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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일 오후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