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ake on Supercell in 2019 as We Enter Our Second Decade × Supercell
Supercell
슈퍼셀의 창업가이자 CEO인 Ilkka Paananen이 슈퍼셀 공식 블로그에 올린 연간 보고서(?) 겸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공개되었습니다. 슈퍼셀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핀란드의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회사입니다.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 스타즈" 등 유명한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요. 슈퍼셀의 2019년 한 해 실적을 보고하는 CEO의 글에서 사뭇 눈에 띄는 부분을 두 가지 뽑아보았습니다. 하나, '실패'를 가장 먼저 언급합니다. "00 게임을 서비스 종료했고 여러 내부 프로젝트를 엎었다"라고 글이 시작됩니다. 슈퍼셀은 내부에 무수히 많은 작은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적게는 2명, 많게는 5-8명 정도) 이들이 주도적으로 게임 초반 버전을 기획, 개발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이 도저히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다거나 시장성이 부족하다고 팀이 내부적으로 판단할 경우, 윗선의 승인 없이 자체적으로 그 팀 스스로 프로젝트를 엎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팀을 구성해서 새로 게임 개발에 착수하죠. 그래서 그럴까요, 최근 슈퍼셀은 핀란드 청년들에게 '실패도 배움의 과정이다'라는 메시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설파(?)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해지는 느낌입니다. 둘, 수익을 공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핀란드는 고위 소득자들의 모든 소득, 세금 납부 현황이 공개되는 나라입니다. 매년 11월 1일 전년도 세금 납부 현황이 업데이트되는 날을 '질투의 날'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친척이 집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감수성은 핀란드에도 통용되는 것인가 봅니다 ㅎ) 슈퍼셀 또한 전년도 소득을 대외적으로 공개했습니다. 단순히 '소득 신고 후 언론 보도'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CEO의 입으로, 수익이 얼마이고 그 돈이 향후 어디에 쓰일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이 모든 이들에게 공개된 것이죠. 나아가 슈퍼셀이 법인세로 약 1억 유로를 핀란드 정부에 지불할 것이라는 사실도 살포시 언급해주는 센스까지. 이런 점이 슈퍼셀을 향한 핀란드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도 최근 핀란드에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군요.)
2020년 2월 12일 오전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