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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이라는 말은 너무 거대하고 멀게 느껴지니, ‘아이디어’라고 부르자는 김하나 작가님의 말이 정말 좋다.
꾸준히 인풋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그걸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까지 해야 제것이 된다는 말씀에 매번 귀찮아서 정리를 미루던나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동경하는 멋진 커리어를 쌓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비법이니 더욱 솔깃한 건 사실이지만, 이런 삶의 태도는 커리어를 떠나서도 분명 사람을 단단하게 하는 심지가 될 것이다.
문득 네이버웹툰에서 <플랫다이어리>를 연재하신 임현 작가님이 생각난다. 본인이 겪은 경험과 그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지만 날카롭게 그려냈던 그 웹툰을 보며 ‘일상적인 일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생각을 하지?’라며 감탄한 적이 있었다. 웹툰 속 소재들은 누구나 마주치고 그렇기에 그냥 넘겨버리기 쉬운 일상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만 궁금한 것은 아닌 모양인지 완결 QnA에서 작가님이 비법을 알려주셨다. 작가님께서는 ‘매일 샤워하며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떠올려본다’고 하셨다. 나도 당장 그날부터 따라해보았지만 매일 그날 마주친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읽은 책에 대해 내가 느낀 바를 조금이라도 기록하려고 노력 중이다. 좋다고 말로 하는 건 쉬운데, 왜 좋은지, 어떤 생각을 했으며 그 생각은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정제해서 쓰기가 어려웠다. 이게 어렵다니, 어지간히도 게을렀구나 싶어 충격적이었다.
사실 우리가 천재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땅을 딛고 산다. 각자가 처한 환경과 가진 재능은 물론 다르겠지만, 나와는 다르다고 여기는 그들도 나와 같은 걸 보고 들은 적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같은 걸 보고도 그들은 잡아내는 걸 나만 놓쳤다 생각하면 어쩐지 억울한 마음이 드니, 괜히 질투심에 꽁알거리고만 있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