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컴퍼니 송길영 부사장(빅데이터 전문가로 매년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데이터 언어를 길어올리고 있다) 과의 인터뷰기사도 소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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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최선조차 데이터로 투명화되니까요.
"맞습니다. 한 해 동안 재택 하면서 우리는 다른 세상을 봤어요. 직원들 채근만 하던 관리자는 당황합니다. 진짜 내 일이 뭐지? 내 일이 필요한 일이었던가? 사회와 조직에 보탬이 되는 일이었나? 내 일의 근본이 무엇인가?
과거에 직업의 의미는 효율적인 분업이었어요. 누군가는 쟁기를 만들면, 누군가는 빵을 굽는 식이죠. 지금 직업의 이슈는 소명이에요. 모든 사람에게 소명이 요구돼요. 이젠 서로 강하게 묻고 있어요. 저널리스트는 사회의 공기 역할을 하고 있나? 공무원은 공동체에 헌신을 다하고 있나?"
-업의 근본을 파고들어 가는군요.
""너는 회사에서 뭐 해?" "그냥 근무." 이런 대답으로는 만족이 안 된다는 거죠. 그동안 공무원도 가성비 좋은 직업으로만 여겼잖아요. 그런데 그 안정성은 공동체를 위해 힘들게 일한 결과로 사회가 주는 보상이었거든요. 그 업의 진실에 가닿도록 공동체가 질책하고 감시해요. 각자 그리고 서로 치열하게 묻습니다. 나는 뭘 하고 있지? 너는 뭘 하고 있지? 왜 하고 있지?"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진정성은 자기다움의 윤리다. 자기가 한 말과 행동이 진짜 자기의 것이어야 하고 서로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그 핵심은 약속의 이행과 공동체의 신뢰에 달려있다. 이게 무너지면 위선이다. 그래서 ‘도덕성보다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가 진정성’이라고 실리콘 밸리의 대부 존 헤네시도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에서 토로하지 않았던가.
진정성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 공동체, 인류 전체를 진정으로 대하는 품성이다. 앞뒤가 맞아야 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공인이나 리더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가 그 진정성을 요구받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뭘 해야 하죠?
"자기만의 일을 해야죠.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자산 삼아서요."
결론은 더 멀리 더 높이 봐야 해요. 각자 필요한 데이터, 필요한 레이더가 있어요. 내 꿈이 무엇인가에 따라 자기만의 속도와 밀도를 조절해야 해요. 무엇보다 근본이 있어야 움직임이 좋아집니다. 본캐가 확실하면 부캐의 활동반경이 넓어지죠. 그런데 그 근본이 더이상 직장은 아니라는 거예요."
-근본은 좋아하는 일이죠. 가장 많은 시간을 공들여 해내는 ‘일'을 나의 정체성이자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이해가 됩니다.
"그 고민을 깊게 할수록 브랜딩이 되는 겁니다. 사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연결되면서 정보의 총량이 얼마나 많아졌습니까? 그 출발은 ‘시간 주인’이 되면서부터예요. 예전엔 ‘월화수목금’이 한 덩어리였다면, 이젠 ‘저녁이 있는 삶'이 생기면서 의미를 생각해볼 여유가 만들어진 거죠. 이때 기성세대가 분위기 파악 못 하고 ‘라떼는 소처럼 일했는데…’ 하시면 안 됩니다(웃음). 다음 세대에는 새 삶을 열어줘야죠. 때가 되었어요."
-지금의 때에 성실이라는 덕목은 여전히 중요한가요?
"여기서도 ‘진정성’이 개입돼요. 진정성은 그 일을 왜 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지요.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권하는 이유는 우린 못했으니까, 다음 세대는 억압 없이 해보라는 부모의 마음이에요. 형식주의적으로 흐르면 어차피 자동화에서 탈락할 테니까. 하고 싶은 걸 해야 자기만의 콘텐츠가 나오니까. 그런데 여기서 농업적 근면성은 불필요해요."
-근면과 성실은 다른 범주군요?
"달라요. 성실은 의미를 밝히고 끈기 있게 헌신하는 거예요. 근면은 원리를 모르고 무작정 열심히 하는 거죠. 이사님이 8시에 출근하니 신입사원은 7시 반에 나오는 것처럼요."
-마지막으로 진정한 개인의 지위를 부여받은 지금,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합니까?
"우리는 새해를 송구영신이라고 하지만, 중국에는 ‘송고영신(送古迎新)’이라는 말이 있어요. 옛 관리를 보내고 새 관리를 맞이할 때 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옛사람을 보내야 새 사람이 옵니다. 쓸모를 다한 걸 버려야 새것이 오지요. 코로나로 일상이 정지됐을 때, 멈추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안 할 건지.
요새 집 정리가 인기잖아요. 내 집, 내 조직, 내 관계에서 관행이라는 묵은 짐을 버리세요. 취직은 왜? 출근은 왜? 관행처럼 해왔던 모든 것을 의심하세요. 사회변화는 중립적이에요.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적응을 해요. 미래가 있으면 적응력이 높아지고, 미래가 없으면 적응력이 떨어져요. 성취동기가 높으면 어떤 식으로든 적응하고 솔루션을 찾아요. 모호할 때는 1 이성적 사고 2 업의 진정성 3 성숙한 공존, 이 세 가지를 기준 삼아 버리고 취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