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첫 달리기를 위해 - 내 몸에 관심을 갖자>
#퍼블리뷰 #퍼블리뷰13일차 #퍼블리매일읽기챌린지
<죽도록 하기 싫은 달리기>
달리기를 꾸준히 한 지 어느덧 81일차
2020년에는 전례없는 상황을 겪었다.
삶은 한없이 언제 올 지 모르는 희망만을 기다리며 나태해져갔다.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내 삶에 긴급심의위원회가 열렸다.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찾고, 지금 당장 실행할 것' 그렇게 2020년에는 글로벌이 시작되었고 글로벌 5기를 바라보며 글쓰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2021년에는 정적인 활동 이외에 동적인 활동을 위해 긴급심의위원회가 다시금 열렸다. 이번 안건은 '제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꾸준히 해볼 것'이었고 나의 컴플렉스와 같은 달리기와 썸을 타기 시작했다.
달리기 후 변화를 세 가지만 적어본다면,
1. 퍼블리 아티클처럼 내 몸의 상태를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2. 하루를 보람차게 마무리 했다는 자부심!! 파워 루티너의 삶!
3. 커피를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중요)
사실 달리기를 정말 싫어한다. 주변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지레 잘 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발이 정말 느리다. 2m 조금 안 되는 키에 다리가 짧은 것도 한 몫하지만, 대퇴사두근의 근력이 부족해서인지 다리에 힘이 풀려서 뛰는 게 어렵게 느껴졌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고통도 느껴지는 게 싫었다. 보여지는 자아와 실제 자아가 일치하지 않았기에 달리기를 멀리했다.
처음 마음을 먹고 뛰었을 때는 2km도 뛰는 게 힘들었다. 죽도록 하기 싫었던 내가 하루 하루 달리기를 하면서 뛰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뿌듯했다. 한 달이라도 꾸준하게 달려보며 달리기와 연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뛰다보니 어느새 350km를 넘게 뛰었다.
1km는 누구에게 워밍업 수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결심을 요하는 거리가 될 수 있다. 운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감정적 동요도 누군가에겐 덤덤할지라도, 누군가에겐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달리기를 하며 중요한 것은 나에게 빠른 시간 안에 목표 거리를 주파하는 게 아니다. 그저 내 다리로 내 체력으로 목표 거리를 완주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목표했던 거리를 포기하지 않고, 그만둘 수 있었지만 뛰었다는게 더 중요하다.
뛰는 순간부터 그만 뛰고 걸어 오고 싶었던 순간들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30분은 가뿐하게 뛰며 10km도 주파했고 이번년도 안에 하프를 뛰어보는 게 목표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며, 퍼블리를 읽으며 꾸준히 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이슬아 작가의 말처럼, 꾸준함은 재능을 이기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