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의 역할> 1. 회사가 상황이 좋을 때는 (대부분의 CEO들이) 투자를 받는데 별 관심이 없다. 어쩌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2. (그런데) 회사의 자금 사정은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플레이어의 주머니와 같다. 때로는 재무제표나 손익계산서 상의 매출이나 수익의 증가와 상관없이 통장의 잔고가 눈에 띄게 줄어들 수도 있다. 3. 물건은 팔았는데 대금 지급이 늦어지거나 악성 채무가 발생해서 아예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CEO는 매출과 손익에 앞서 회사의 현금흐름에 더 민감해야 한다. 4. (게다가) 창업을 하고 나면 최초의 창업팀만으로 끝까지 갈 수는 없다. 설립자본과 운영수익으로 정상적 운영과 성장이 가능하다면야 필요가 없겠는데, 그렇지 않다면 추가 자금조달과 신규인력 채용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상황이 가장 좋을 때, 충분한 여유를 갖고 투자유치를 결정하여야 한다. 5. (그런데) 자본시장은 대부분의 경우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이 창업기업에 불리한 면이 많다. 우선 창업자는 자본시장에 대해 너무 모르는 반면 투자자는 선수다. 괜찮은 회사에 대한 정보는 투자자들끼리 공유되는 반면 창업 CEO는 투자자에 대해 잘 모를뿐더러 그런 정보를 공유할 기회도 없다. 6. 제일 좋은 방법은 투자를 받아본 선배 CEO랑 상의하는 것이다. 비밀유지각서의 체결 여부와 무관하게 믿을 만한 선배 CEO랑 꼭 상의해라. 투자자는 선수다. 그들은 일년에 수십 개의 회사에 투자하고 별 희한한 CEO들도 상대해 본 전문가다. ‘막무가내’ CEO를 상대하는 다양한 무기들(독소 계약 조항)을 갖고 있다. 주당 가치가 액면가에 몇 배라는 것이나 회사의 가치를 몇백억으로 받았다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7. (내가) 스타트업 CEO에게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지출은 두 배 많이, 수입은 두 배 늦게’. 본인이 예상하는 것보다 결과는 두 배 늦게 나오고 그동안 지출은 예상한 비용보다 더 많이 소요된다는 의미다. 8. (그리고) 명심해라. 계좌에 돈이 꽂히기 전까지는 매출도 수익도 아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이다. 회사는 달리 망하지 않는다. 회사 통장에 돈이 마르면 회사는 망한 것이다. 9. (마지막으로) 설사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CEO는 ‘비용절감을 위해’라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비용관리는 CEO가 아니라 CFO의 역할이다. 10. CEO는 비용절감 하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벌어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직원들은 CEO의 입에서 ‘비용 절감’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우리 회사에 문제가 있구나’라고 인식하게 된다. 대신 회사의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CFO로 하여금 일상적으로 집행되는 비용에 대해 주기적으로 매의 눈으로 지켜보도록 해야 한다. -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

[박성동의 창업경험담] ⑥ "창업이 목표돼선 안돼, 회사 가장 좋을 때 투자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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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동의 창업경험담] ⑥ "창업이 목표돼선 안돼, 회사 가장 좋을 때 투자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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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6일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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