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C 원조 와비 파커의 뉴욕 직상장 😎
"와비파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미국 전역에 맞춤형 안경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이다. 2010년 블루멘탈(Neil Blumenthal)과 앤드류 헌트(Andrew Hunt), 데이빗 길보아(David Gilboa) 등의 학생들이 종잣돈 2,500달러로 창업했다. 2010년 펜실베니아 왓튼 스쿨의 벤처 창업 프로그램으로 설립됐고 현재 본사는 뉴욕에 있다."
1. 미국의 온라인 안경점 와비 파커(Warby Parker)가 창업 11년 만에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합니다. 상장 코드는 WRBY입니다. 스포티파이, 코인베이스와 마찬가지로 공모 신주 발행 없는 직상장 형태입니다.
2. 와비 파커가 창업 초기 유명세를 탔던 것은 온라인에서 안경을 판매하는 D2C(Direct-to-customer) 형태 유통방식을 바탕으로 기존 소매점 위주 안경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나이키 등 주요 리테일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동시에 와비 파커는 탐스슈즈와 마찬가지로 안경 1개를 구매하면 1개의 안경을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바이 어 페어 기브 어 페어(Buy a Pair, Give a Pair)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도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2012년에는 MBA 학생들이 교재로 많이 사용하는 하버드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도 다뤄진 바 있습니다.
4. 지난해 8월 시리즈 G 펀딩 시점의 기업가치는 30억 달러(약 3.5조 원)이었습니다. D1 캐피털 파트너스, T 로우 프라이스, 베일리 기포드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베일리 기포드는 2020년 4월 시리즈 F 이후 추가 투자입니다.) 최근 공격적인 벤처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타이거 글로벌 역시 2013년 시리즈 C, 2015년 시리즈 D에 연달아 투자를 집행한 이력이 있습니다.
5. 2014년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확장을 시작, 지금은 미국 및 캐나다에 14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60대 40으로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습니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시 온라인 비중이 늘어나 2021년 상반기 매출은 50: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6. 2020년 기준 매출은 3.93억 달러, 영업손실은 0.55억 달러로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D2C 모델로 시작했지만, 고객의 요구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는 형태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기업공개 신청서에서 밝힌 것처럼 결국 규모를 키우는 단계를 넘어 비전케어(Vision Care) 기업이라는 회사의 비전(!)을 어떻게 달성해낼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것이 미래를 결정지을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개인적으로 2016년 초 와비 파커의 뉴욕 오피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아직은 스타트업에 가까운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5년 여가 지나 기업가치 3조 원이 훌쩍 넘는 기업을 성장하여 상장을 앞두고 있는 와비 파커의 소식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30여 년 가까이 안경에 기대어 세상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와비 파커가 안경업계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