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기여할 수 없는 순간, 그래도 할 수 있는 것>
회사에서는 너무 바빠도 힘들지만, 일이 너무 없어도 힘들죠. 어쨌든 컴퓨터 앞에는 앉아있어야 하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렇게 시간을 죽이다보면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 하는 무력감이 몰려오기 마련입니다. 동료들이 나를 무능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덤이구요.
저도 어느 회사에서든 이런 일이 없는 시기를 겪었는데요. 팀에 기여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력감이 들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적어둔 글을 발견하여 공유합니다. 글은 개발자의 시선에서 쓰였지만 디자이너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사항들이에요. '설거지를 하라'는 독특한 조언과 ;너무 자책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된다!'는 마지막 문장이 특히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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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이게 왜 문제에요?
자기 효능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조직은 당신을 뽑았고, 기여를 할 수 있는 인재라고 판단해서 돈을 줍니다. 당신이 기여를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은 당신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환경이 마련되면 누구보다 기여를 많이 하지만 가이드가 아예 없는 경우 길을 잃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몇번의 기여 시도 후에도 피드백이 없으면 또한 기분이 안좋아집니다. 결국, 'Why they hire me?' 로 돌아가게 됩니다.
- 회의록 작성하기
잘 작성된 회의록은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강의 듣던 시절 속사포로 교수님 강의를 정리하던 실력을 발휘하는 건 어떨까요? 부족한 점이 있어도 좋습니다. 참석한 회의만 적어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됩니다. 구조에 대한 회의였다면 이해한 바를 도식화해서 그림으로 옮겨봅시다.
- 신입 온보딩 문서 손보기
아무리 큰 회사이고 공통의 온보딩이 있다고해도, 팀만의 특색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용되는 기술 스택, 플랫폼, 서버 자원, 위키페이지 등을 보기좋게 정리합니다. 이 문서는 비단 신입뿐 아니라 이 팀에 새로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합니다.
- 독서, 그리고 정리하기
관련된 개발 서적을 읽는 것이 베스트, 그게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책을 손에 잡는 것이 두번째입니다. 관련된 서적을 읽고 블로그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괜찮은 자료를 만들고 팀에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최고입니다.
- 사내 공유 세션 참석하기
사외세션을 참석할 수 없다면 사내 세션과 블로그글이라도 읽는 습관을 가집시다.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라도 다른 사람이 가이드하는 내용을 들었을 때 항상 얻어가는게 있기 때문에, 복습차원에서라도 봅시다.
- 설거지하기
설거지는,
* 해결 가능한
* 작은 문제
* 그리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
*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며 나를 위로하는 것
* 밥만 먹으면 생기므로 자주 사용 가능
이라는 속성을 띄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화가 날 때 폭풍 설거지를 하며 해법을 정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