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이 말 그대로 대박입니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홍콩, 태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2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워낙 이슈가 되어서 제 취향의 장르는 아님에도
억지로 어제부터 몰아서 봤습니다. (정말 싫어하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드라마는 생각보다 덜 잔인했고(덕분에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꽤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하지 않을 법한 오래된 놀이들(80년대 초중반에 태어한 사람들이 아마도 저런 놀이를 한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합니다)을 서바이벌 게임으로 둔갑시키고
말 그대로 시궁창 같은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티켓인 돈을 당근으로 제시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목숨값인...
드라마는 생존에 대한 본능보다 더 강한 욕망과,
이를 위해 드러나는 숨기고 싶은,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추악함을
각 인물들의 상황을 통해 표출시키면서
공감과 긴장감을 불러냅니다.
그리고 한국드라마 특유의 시작은 장르물인데, 끝은 관계물로 흐르는 점이
이제는 글로벌하게 통하는 정서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히, 생존 서바이벌이었다면 이런 반응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최근 D.P에서도 나타났지만,
처음에는 생존이지만, 그 다음에는 욕망이 이를 덮으면서
본인들도 욕하고 있던 괴물이 되어 있는 현상
혹은 사람들이 타인을 욕하면서도 본인은 그 모습을 지니거나 행하고 있는 그 모습을
저렇게 풍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시즌 2는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시즌 1과 다른 유인이 극을 끌어가야 할 텐데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