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딩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난 후] 예전에 <사막의 꽃> 이라는 책(포토에세이)을 읽고, 나도 이런 책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나고 프리저브드플라워로 가끔 작업을 하게 됐을 땐 이 꽃과 관련된 책이나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지금은... 사실, 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멈춘 상태가 됐어요. 진전이 없이 이렇게 흐지부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나'였습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지만, OO한 책을 만드는 사람은 얘기가 다릅니다. 'OO한~'이 붙은 뒤로는, 나는 OO한 책을 만드는 OO한 사람이 되니까요. 책에서 'OO한~'으로, 초점이 이동하게 됩니다. 흐지부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거겠네요. 'OO한~'이 없었다는 것. 다시 말하자면 단순히 재미와 흥미만을 추구했던 '유희왕'의 면모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죠. 나는 OO한 사람인지, 어떤 키워드를 갖고 싶은 사람인지 다시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 커리어리의 브랜딩 컨퍼런스에서 키미 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고정관념으로 굳혀져도 좋을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내가 드러내고 싶은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핵심 키워드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이죠. 내 키워드, 글쎄... 제 키워드는 무엇일까, 하던 찰나에 아주 오래 전에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둔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어떤 웹페이지의 제 프로필에 있었던 문장인데요. "언제나 항상 ON-AIR" 버라이어티한 삶을 즐깁니다. 모노크롬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컬러를 찾는다는 건 역시나 어려워요. 그래도 해야해요. 할 수밖에 없어요." "언제나 항상 ON-AIR"란 문장은 제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여전히 있고요. 나머지는... 다시 읽어봐도 헙, 말문을 막히게 하지만 어지간히 '컬러'를 찾고 싶어했던 사람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네요. 여기에서 추려 보자면, 📌 ON-AIR 📌 버라이어티 📌 컬러, 다채로운 이렇게 될 것 같은데, 생각보다 표현이 추상적이라 이를 좀 더 뾰족하게 다듬어보는 작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담인데, 버라이어티한 삶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 했더니 한 번을 쉬이 넘어간 적이 없었습니다. 말이 가진 힘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그렇죠? 굳혀져도 좋을 내 고정관념을 갖는다는 게 그래서 정말 중요한 거예요. - 브랜딩 컨퍼런스 연사 여덟 분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것이 다 무마될 정도로 아주 좋은, 많은 배울거리와 공감과 깨달음을 이끌어 내 무엇보다 참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기획자였지만 한 명의 수강생으로서 너무나도 감사했던 시간.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부지런히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