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성 재현 비판이 ‘그런 여자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를 넘어 ‘내가 아는 한 (한미녀 같은) 그런 여자는 없다’고까지 말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첫째, 그것은 내가 속해 있는 정체성 집단의 이미지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확인하고 싶다는 나르시시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여성 캐릭터에게는 옳고 선한 속박도 속박이다. “오류를 범하는 여성, 잔인한 여성이 없다면 여성의 행위성 또한 있을 수 없다.”(리타 펠스키) 둘째, ‘그런 여자는 없다’라는 규정적 명제는 ‘그런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라는 배타적 명제를 품고 있기 때문에 정체성의 특정 특질을 구성원들에게 강요하는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면 소수자 집단 내부에 또 다른 소수자가 탄생하게 된다. 한미녀는 바람직하지도 일반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그런 여자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여자도 여자다."

[신형철의 뉘앙스]'오징어 게임'에 대한 세 개의 단상

경향신문

[신형철의 뉘앙스]'오징어 게임'에 대한 세 개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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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9일 오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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