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C 비즈니스의 정석, 미언디스>
1. 흔히 D2C 기업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와비파커나 스티치픽스 등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2.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는 회사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미언디스(MeUndies)'라는 속옷 회사입니다.
3. 지난해 약 7500만 달러(약 880억)의 매출을 올린 바 있는 미언디스는 속옷 브랜드 주제에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는데요. 미언디스를 통해 20벌 이상의 속옷을 산 사람만 무려 25만 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죠.
4. 그렇다면 미언디스가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동안 잘 대접받지 못했던 속옷을 하나의 제대로 된 옷으로 대우했기 때문인데요.
5. 특히 미언디스는, 속옷을 자신이 가진 가장 진실된 모습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바라봅니다.
6. 사람이 입는 옷 중에서 가장 세심하고 잘 챙겨 입어야 하는 옷이 속옷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미언디스는 그 어떤 옷보다 속옷의 품질을 잘 챙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우리는) 극도로 부드러운 속옷을 만듭니다. 그래서 미언디스를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7. 이렇게 미언디스는 단순히 속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8. 그리고 2020년, 미언디스는 이러한 고객의 사랑을 바탕으로 속옷 브랜드로서는 완전히 색다른 시도를 합니다. 바로 고객을 구독자로 바꾸는 도전을 한 것인데요.
9. 지난해 미언디스는 멤버십 기반의 구독 모델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습니다. 그동안 개별로 사던 미언디스의 제품을 멤버십에 가입하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월 구독자들에게는 구독자들만 입을 수 있는 속옷, 양말, 홈웨어을 보내주는 등 익스클루시브한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10. 즉, 단순 커머스 모델에서 D2C 기반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모델을 바꾼 겁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멤버십 이름 또한 '미언디스 팸(MeUndies Fam)'인데요. 하나의 가족이라는 의미죠.
11. 그렇게 미언디스는 그냥 아무렇게나 속옷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구독자들에게 속옷이나 이너웨어를 구매하는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속옷 구매를 통해 자신에게 대해 좀 더 잘 알아가도록 경험을 설계하고 있는데요.
12. 이를 위해 미언디스는 사이트를 처음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퀴즈를 내기도 하고, 매월 2회씩 이메일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끊임없이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13. 속옷 구매조차 D2C와 멤버십으로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미언디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품이 아니라, 경험을 팔아야 하는 시대가 진짜 코앞으로 다가왔다"고요.
++ 노안주 님께서 미언디스 창업자 조나단 쇼크리안의 인터뷰, 그리고 CMO인 제레미 로웬스타인의 인터뷰 등을 번역 및 정리해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