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동네' 설계하는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동네콘텐츠 #어반플레이 #홍주석 #연남장 Q. '동네'라는 공간에 처음 관심을 가진 계기가 궁금하다. A. 대학에서 건축을 배우는데 정보 없이 바로 디자인을 하라는 게 우스웠다. 이 공간이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데 건물을 디자인할 수 있나. 예쁜 공간이야 만들 수 있지만, 용도에 따라 디자인의 의미가 없어질 수 있지 않나. 공간의 사용자경험(UX)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이후 해외 배낭여행을 다니며 느낀 게 많았다. 중심가는 다 비슷하다. 해외에서도 백화점 가면 똑같이 삼성 TV를 팔고 삼성 노트북을 팔지 않나. 그런데 도심 이면의 골목 모습이 다르고 그곳에만 있는 상점들이 있기에 도시의 성격이 달라졌다. 그렇게 한국에서 '동네 콘텐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어반플레이를 통해 만들고 싶은 동네의 모습이 있었나. A.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를 찾고, 그들을 성장시키자는 것이 기본적인 모토였다. '아는 동네' 매거진을 만들어 크리에이터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만든 공간으로 그들이 실험을 하도록 도왔다. 예쁜 건물이 들어서고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것은 그다음이다. Q. '도시에도 운영체제가 필요하다'는 슬로건이 재밌다. 무슨 의미인가. A. 동네에 콘텐츠를 담겠다고 하면 "공공 부문에서 하면 되지. 왜 네가 나서냐"는 반응이 있었다. 좀 더 쉽게 와닿기 위한 슬로건을 만들며 착안한 게 운영체제(OS)였다. 도시 공간에 콘텐츠를 담는 기획을 하고 싶었다. 공간디자인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이 동네에서 어떤 서비스를 주느냐가 정해져야 그에 맞는 건축물을 찾고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도시기획이라고 하면 시행사로 보는 경향이 있다. Q. 수익을 내는 사업인지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을 것 같다. A. 물론이다. 그러나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한 것들을 돈이 되게 해야 하는 세상이다. 콘텐츠와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은 커졌고, 앞으로는 더욱 이러한 가치에 힘이 실릴 것이다. 이번에 약 8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사회적 가치만 추구한다는 평을 받았지만 크리에이터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그런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