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쩐의 전쟁' 27년···시작은 이병철·잡스 만남이었다
중앙일보
“28살의 히피 청년 스티브 잡스는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했다. 휴대용 컴퓨터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같은 영화의 소품으로만 존재하던 시대, 자신이 구상하던 태블릿 PC 메모리칩과 디스플레이 공급을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27년 전이었다. 73세 이병철 회장은 예의없이 쉬지 않고 쏟아내는 잡스의 매킨토시 자랑과 수다를 끝까지 경청했다. 잡스가 떠난 뒤 직원들에 "잡스는 (당시 최대 컴퓨터 업체) IBM에 맞설 만한 인물"이라고 했다." '삼성 신화'를 일궈낸 창업자 앞에서 철판 깔고 매킨토시를 자랑한 청년도, 28세 애송이 사업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잠재력을 알아본 노 경영자도 그저 멋지다고 할 수 밖에. 지난 17일 출간된 <삼성 라이징(SAMSUNG RISING>에 나오는 '귀한' 에피소드. 삼성과 애플의 첫 만남.
2020년 3월 24일 오전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