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 매일 아침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해지는, <강인선의 모닝라이브>에 소개된 오늘자 메세지입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출근길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직 발레리나이자 무용평론가인 정옥희의 책 <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를 읽으면서, '허무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발레는 하루만 연습을 쉬어도 어제 가능했던 동작이 오늘은 되지 않고 조금만 쉬어도 실력이 훅훅 줄어드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 순간의 의미를 추구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다가 밑줄 친 부분은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 1. 잘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다. 재능과 욕망, 우연과 기회는 서로 다르게 조합되고 엇갈리며 가슴 아픈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 2. 수년 전에 무용 사전을 번역하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사전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들의 일생을 훑어보다 보니 자기 재능을 맘껏 펼치고 살았던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 없었다. ✅ 3. 잘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이 일치하지 않을 때 개인의 내면은 갈기갈기 찢어진다. 제롬 로빈스가 그렇다. 유대계 안무가였던 그는 대중적인 춤 양식을 섭렵하여 자기만의 스타일로 녹여내는데 능통했지만(천재였다) 정작 본인은 정통 발레에 이끌렸다(진로선택에 실패했다). ✅ 4. 인생은 한번이고, 제 하고 싶은 것 맘껏 해 보면 되는 게 아닐까. 재능의 낭비, 진로 선택의 오류 같은 말들은 효율과 결과를 따지는 타인의 시선일 뿐이다. ✅ 5. 춤을 춘다는 건, 고생길이 열린다는 걸 알면서도 지독하게 힘든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다. 살아 있음을 느끼는 찰나의 순간을 위해서.
2021년 12월 12일 오후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