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돌아보기: 퇴사를 하라는 세상의 말에 휘둘릴 필요는 없어요 - 토스 블로그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답이 YES인 것도, NO인 것도 같은 요즘 시대에 좋아서 시작한 일을 자신의 생업으로 발전시킨 토스 블로그의 글을 가져와봤습니다. Vocation, 천직은 정말 있는 것일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통해 회사를 다닐 때보다 높은 수익을 내면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서해인님의 말을 인용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가 되었건, 내 리소스를 쪼개서라도 내가 원하는걸 해봐야하는 임계점이 왔을 때 용기를 하져야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합니다. 목적이 없는 꿈은 그냥 꿈이니까요.
"저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내가 원하는 걸 해봐야 하는 임계점’이 온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임계점을 느꼈기 때문에 퇴사 후 프리랜서 생활을 선택했던 것이고요.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시도해야 하는 타이밍이 온다면 외면하지 마세요. 만약 그 시점이 찾아왔다고 생각된다면,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 발행인이자 프리랜서 에디터 서해인입니다. 마케터로 6년간 회사 생활을 하다가 1년 반 전부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콘텐츠 로그>는 10일 동안 제가 보고, 읽고, 들은 모든 콘텐츠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예요. 전문적인 비평보다는, 한 명의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저의 생각과 감상을 기록하는 콘텐츠 리뷰에 가까워요. <콘텐츠 로그>에서는 먼저 제가 10일간 소화한 콘텐츠의 제목을 모두 나열하고, 이어서 10일 동안 접했던 콘텐츠 중 가장 좋았던 것 2가지에 의견을 더해 길게 리뷰합니다. 그다음 10일 동안 기다려지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어요."
"책, 영화, 드라마, 음악, 칼럼, 팟캐스트, 유튜브 등 평소에 많은 것을 보고 즐기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회사 다니면서 어떻게 이 많은 콘텐츠를 찾아보고 소화하냐’며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남들이 저만큼 콘텐츠를 많이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놀랐어요. 그만큼 수많은 콘텐츠를 즐기는 건 저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취미이자 일상이었던 거죠. 특히 좋아하는 책과 K-pop에 대해서는 수시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습관이 있어요. 책은 온라인 서점 앱에 수시로 접속해 신간을 살펴보는 것으로, K-pop은 음원이 발매되는 오후 6시에 자주 사용하는 음악 플랫폼에 들어가 새로 나온 앨범을 일단 다 한 번씩 들어보는 방식으로 정보를 접하는 편이에요. "
"2014년에 마케터로 첫 커리어를 시작해 2020년까지 비슷한 직무로 이직을 8회 정도 했어요. 주로 SNS 채널 관리, 콘텐츠 기획, 뉴스레터 발행 등 콘텐츠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는데요. 몇 번의 퇴사와 이직 끝에 스스로 조직 생활과 맞지 않는 타입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결국 2020년 9월 즈음, 마지막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 에디터의 길을 걷게 됐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되게 명확한 편이었는데, 조직 구성원을 설득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수입이 없던 초반에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건 제 시간을 일정 부분 써야 한다는 뜻이고, 그건 회사 다니는 거랑 별 차이가 없는 거잖아요. 그냥 내가 가진 역량을 연결할 수 있는 일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잘 살려보자고 다짐했어요."
"프리랜서는 제가 가장 자연스럽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반 년이 지나고 나서야 뉴스레터 발행인으로서 기획할 수 있는 이런저런 일감들을 받기 시작했어요. 확실히 경제적으로 안정될 때까지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현재 들어오는 일의 95%는 <콘텐츠 로그> 덕분이에요. 제가 뉴스레터를 쓰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보고 관련된 일을 제안해주시는 경우가 많죠. 주로 아티클을 기고하거나 강연을 하는 일이 많은데, 최근에는 익숙하지 않던 오디오 콘텐츠로도 일을 확장할 기회가 생겼어요. 네이버 음원 플랫폼 ‘바이브’에서 노래를 선곡하고 진행할 수 있는 파티룸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일주일에 두 시간씩 자유롭게 테마를 선정해 선곡과 진행을 하는 ‘파티룸 호스트’를 맡게 되었거든요."
"저는 지금 회사에 다닐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을 벌고 있어요. 물론, 앞으로도 이 정도로 수익이 있을 것이라고는 보장하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꾸준히 돈을 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해서 남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뉴스레터 시장이 막 커지기 시작할 때 <콘텐츠 로그>를 시작했고, 그래서 더 조명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일이 그렇지만 타이밍과 운도 중요하잖아요. 저는 퇴사를 하라거나, 자신의 역량을 찾아 혼자 일하라는 세상의 말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