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님의 프로필 사진

김진현

-

✔️ 통념에 반하는 사고란 무엇인가 📌 제로투원(Zero to One) / Peter Thiel [스탠퍼드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한테 동의해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비즈니스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응당 독창성을 갈구하기 마련이다. 남들과 똑같이 사고하는 것만큼 피하고 싶은 것도 없을 테니. 피터 틸은 ‘통념에 반하는 사고란 무엇인가’를 책 전반에 걸쳐 몸소 보여준다.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가인 그의 시선엔 백전노장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듯하다. 몇 가지 간추려 제시해 보면 이렇다. 경쟁은 피해야 하는 것이다(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사람들은 경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용맹한 일인 양 취급하지만, 실제로 경쟁은 파괴적인 것이다. 경쟁을 가치의 표식으로 보지 않고 파괴적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면, 이미 어지간한 사람들보다는 분별이 있는 것이다.”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하라. “이유는 간단하다. 큰 시장보다는 작은 시장을 지배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모든 신생기업이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모든 독점기업은 시장을 크게 지배한다. 따라서 모든 신생기업은 아주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세계적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 또한 작은 시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다면, ’마케팅이다’, ‘보랏빛 소가 온다’, ‘린치핀’ 등 그의 저서들도 읽어보길 권한다). ‘실질'이 아닌 브랜드에서부터 시작하려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다. “애플의 성공에서 뭔가를 배워보려고 했던 사람은 많았다. 돈 들인 만큼 효과를 내는 광고, 브랜드를 부착한 상점, 고급스러운 재질, 재미난 기조 연설, 고가 정책, 심지어 미니멀리즘을 차용한 디자인까지 전부 다 모방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겉만 번드르르하게 만들어주는 이런 잔기술들은 그 밑에 실질적인 무언가가 단단히 자리하고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퍼스널 마케팅, 브랜딩이 부각되는 시기에, 그 본질을 꿰뚫는 조언이다. 확실히, 내실 없는 브랜딩은 전적으로 쓸데없는 짓이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다. 때문인지 활자도 크고 분량도 적음에도(비교적)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달리 말하면 정말 끝내주는 책이다. 재독을 할 때마다 새로운 질문이 떠오른다. 놓치고 있던 통찰들이 다시금 눈앞에 툭 툭 던져진다. 활자 하나하나가 비수처럼 날아와 꽂히는 기분이지만, 성장통임을 알기에 행복하다. 모순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매일 헬스장에서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분명히, 단기적 고통은 장기적 행복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개인적으론 책을 읽을 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행위를 선호하지 않는다. 기존 생각과 반대되면서 주장과 근거가 확실한 책이 좋다. 그렇게 성찰까지 이끌어 낸다면, 내겐 최고의 명저다. 피터 틸이 내게 던진 질문은 <사회적 기업의 함정> 챕터에서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사업에 대한 박애주의적 접근만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진실을 마주했으며, 청정 기술 버블의 역사를 거울삼아, 표방하고 있는 목표와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 저자의 말이 옳다. 지나치게 넓고 똑같은 목표를 내세우는 행동은 사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회를 위해서 정말로 좋은 일은 뭔가 남들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독점해 이윤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돌아와서, 대체 첫 질문은 왜 던진 것인가?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이 통념과 반대되는 의견이라고 말하는 답들은 대부분 현재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드러낸다. 여기에 훌륭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미래를 잘 들여다본다는 뜻이다. 꼭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전과는 다른 대답이 나올 것이라 기대해 볼 만하다. 그렇게 제로에서 원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낼 수 있다면, 세상의 발전을 견인해 낼 인재가 될지도 모른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사람이 반드시 스탠퍼드에만, 대학에만, 혹은 실리콘밸리에만 있으란 법은 없지 않은가.'

제로 투 원 - 교보문고

KYOBOBOOK

제로 투 원 - 교보문고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2년 4월 10일 오전 1:1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