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야망이 없어!(?)
제가 요즘 애들에 해당하는지 아닌지 점점 헷갈리기는 합니다만, 간혹 이런 말씀을 하시는 선배님들이 있습니다.
음....그런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저는 그 선배보다 더 엄청나게 원대한 야망을 가지고 있거든요! 바로 먹고 살만한 백수가 되는 것! (한량 정도로 해둘까요??)
돌이켜보면 저도 취업하면서 임원이 되고 싶다는 식의 고전적인 야망은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주니어 초반에는 경쟁해야 할 상황이 되면 눈에 불을 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경쟁의 틀 안에서 제 페이스를 잃어버리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현실에 안주하고 포기한 세대(!?)여서 일까요?
제가 선배님들의 세대에 살아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직장에 투여하는 리소스 대비 기대 리턴이 줄어서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물론 임원과 같은 핵심간부가 되면 여전히 영향력이 있고 상대적으로 엄청난 보수를 받겠지만...
글로벌 QE가 거의 무제한적인 수준으로 이루어지면서, 근로소득으로는 일정한 사회-경제적 수준에 도달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부동산, 자본시장의 인플레가 생겼습니다.
결국 금융-부동산에서 성과를 거두지 않는 이상 상대적으로 빈곤해지는(빈곤해 보이는) 시대가 왔습니다. 성공한 직장인 역시 금융소득을 크게 보지 못했다면 이 기준에서는 패배자로 여겨질 수도 있는 셈이죠.(실제로 이런 자조 섞인 말을 하시는 임원분들도 많으시잖아요? 반만 진심이시겠지만..😡)
결국 요즘(?!) 세대는 야심, 야망을 이 직장에서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을 덜 들이는 것 같아요. 직장에서만 통하는 성과보다는, 성과를 통해 도출해낸 자신의 장점과 그것을 버무린 퍼스널 브랜딩으로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정말 일발역전을 만들어 낼 베팅을 준비하고 있든가.
전자는 근로소득의 형태에서 출발해서 사업이 될 수도 있는 아이템이고, 후자는.....지난 10년간 많이 봐온 성공사례 중 하나이니까요(실패는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이 직장을 시드머니를 마련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단으로 본다면,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그들을 야망없는 신통찮은 세대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요.
결론적으로 제가 생각해본 바로는, 요즘 세대가 그 어느 때보다 야망이 넘치는 세대일 수도 있습니다! 어딘가에서 특정직위에 오르는 것보다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원하는 것. 그보다 큰 야망이 있을까요?
(배...백수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