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의 사업은 구글과 Other bets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들인데요. 사이드워크랩스는 그중 스마트시티를 만듭니다. 인프라를 뒤엎어, 도시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광고 수익으로 굴러가게 만들겠다는 사업입니다. 데이터로요. 예상하셨겠지만 개인정보침해 우려 및 사이버 보안 우려, 그리고 ‘판옵티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걱정스런 시각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2016년부터 컨소시엄을 만들어 뉴욕에 와이파이 키오스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8년 동안 2434억원을 투자해 7500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예요.
다음 프로젝트는 2017년 캐나다 토론토에 4만8천 제곱미터(약 14700평)의 부지를 사서 데이터 중심으로 운영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대놓고 말은 안했지만 인프라를 완전히 새로 만들어 ‘알파벳 섬’을 만들 것처럼 보였어요. 30명 규모의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비영리단체인 워터프론트 토론토, 인프라 투자 파트너인 레플리카, 헬스케어 서비스 기획사 시티블록, 이밖에도 로봇회사, 재활용 관련 회사, 전력회사 등과 파트너십도 맺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19로 토론토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치솟자, 결국 사업을 접었네요. 도시 인프라를 뒤엎는 새로운 사업은 역시 알파벳 정도의 회사만 할 수 있겠지만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마주했을 때 피해는 상상 이상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이드워크랩스에게는 도시 디자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노하우와 파트너십, 시민 및 커뮤니티 설득의 묘 등은 남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