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제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의 뿌리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
1️⃣ 양윤선 대표는 나무보다 철이 많은 집에서 자랐습니다. 할아버지와 친척들이 을지로에 터잡고 철물가게를 운영했거든요. 양 대표의 아버지 양경철씨는 1978년 철재 집기 전문회사 ‘심플라인Simpline’을 창업했죠. ‘유통만으론 경쟁력이 없다.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고 선언했습니다.
2️⃣ 하지만 사업의 한계는 뚜렷했어요. 최저가 입찰 경쟁이 발목을 잡았죠. 의뢰 기업의 갑질도 심했습니다. 양 대표도 아버지의 어려움을 알았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공간디자인을 공부했죠. 2012년 귀국한 양 대표는 아버지의 회사에 합류합니다.
3️⃣ 2014년 철재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를 만듭니다. ‘보기 드문rare’과 ‘날 것 그대로raw’를 합친 단어죠. 심플라인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대량 생산 체제를 만들었다면, 레어로우는 새로운 길을 걷습니다. 높은 품질과 감도 높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가 되겠다고요.
4️⃣ 양윤선 대표는 타깃을 ‘개인 고객’으로 정조준했습니다. B2C를 시작한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 최저가 입찰 경쟁에서 자유롭다. 그러면 더 좋은 품질의 가구를 만들어, 가격 아닌 제품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 둘째, 우리 브랜드만의 디자인이 생기면 만들고 파는 일이 더 즐거워진다.
5️⃣ 철 소재의 투박함’을 숨겼죠. 비결은 분체 도장이에요. 분체 도장의 조색 비용은 부담스러웠지만, 양 대표는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공장에 최신식 분체 도장 설비를 들였어요. 레어로우의 모든 제품을 코팅했죠.
6️⃣ 양 대표가 자부하는 레어로우 가구의 핵심도 바로 이 ‘기능’입니다. “우리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어. 한 번 봐줘. 라고 말하는 건 나이브한 접근이에요. 저는 항상 ‘사소한 디테일로 삶의 즐거움을 주겠다’고 말하거든요. 여기서 디테일은 바로 ‘기능’을 뜻합니다.”
7️⃣ 사업이 커지면서, 양 대표는 디자인에서 손을 조금씩 떼고 있습니다. “많은 국내 제품 브랜드가 불필요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야한다는 거죠. 제 생각에 이건 옳지 않아요. 제품 브랜드가 제품 퀄리티를 올리고 브랜딩에 집중하려면, 온전히 거기에만 집중해야 하죠.”
8️⃣ 양 대표는 솔직히 말합니다. 레어로우가 제품에 집중할 수 있는 건, 아버지의 ‘심플라인’이 있어 가능했다고요. 양 대표가 물려받은 ‘가장 큰 재산’이라 말하죠. “지금의 레어로우는 아버지가 세운 15개동의 공장이 있어 가능했어요. 그래서 더 사명감을 갖고 일해요."
9️⃣ 복합문화공간 스틸 얼라이브는 철재 가구에 대한 양윤선 대표의 ‘자부심’을 증명하는 곳입니다. ‘철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대요. 레어로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반영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사진으론 퀄리티 분간이 어렵죠.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20%의 ‘한 끗 차이’는 직접 만졌을 때 느껴지는 마감의 완성도거든요. 꼭 실물로 느끼게 하고싶었어요.”
🤔 이렇게 한 집안에서 몇 대를 걸쳐 사업을 이어가는 브랜드는 정말 그 깊이가 남다른 것 같다. 같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철제라는 그 소재가 하나의 뿌리의 역할을 하고 각 세대별로 새로운 브랜드들이 열매가 되었다.
레어로우라는 브랜드는 새로운 열매 이지만, 그 뿌리는 몇백년 된 나무의 뿌리 같달까. 그 깊이 박힌 뿌리 덕분에 조금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고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멋진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