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통장이나 수익이 마이너스라는 것이 어찌보면 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현대인들은 다 똑똑해서 금융거래에서 마이너스라는 것이 당연히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던 중세시대만 해도 꽤나 어색한 개념이었나보다. 어쨋든 베니스의 은행원들은 이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부채는 빨간색으로 표시함으로서 마이너스라는 개념을 표현했다. 그렇다면 확률에도 마이너스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이게 직관적으로 보면 말이 되는 개념은 아니다. 그러니까 마이너스 확률이 있다면 누군가의 확률을 '빌릴' 수 있는걸까? 어쨋든 디렉과 파인먼은 음수의 확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적어도 결과물로서 존재하진 않더라도 계산과정에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파인먼식의 설명은 이렇다. 만약 누군가 사과 5개가 아침에 있었고 오후에 다른 사람에게 10개를 주었다 다시 8개를 받는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5-10=-5 -> -5+8=3이기 때문에 음수가 중간에 발생했어도 결국 3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다. 실제 상황에서는 음수의 사과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겠지만 이런식의 추상화된 계산을 통해서 우리에게 매우 자유로운 수학적 계산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불필요한 구체적인 사항을 무시할 수 있게 해준다. 1987년 논문에 파인먼이 나름 쉽게 음수 확률에 대한 에쎄이를 썼고 어쨋든 꽤나 편리한 개념이라는 것이 요점인 것 같다. 음수 확률의 다른 예는 열 공식에서 나온다. 상자 안에서 브라우니언 모션으로 확산되는 입자를 계산을 해야한다고 생각해보자. 대학생 때 많이들 배운 푸리에 급수를 통해서 계산을 해야하고 푸리에 급수의 개별 요소에서 음수 확률이 나올 수 있다. '하프 코인'의 개념도 있지만 뭐 일단 이런게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두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러니까 터무니 없어보이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 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합리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은 합리적인 결과가 곡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서 나오지는 않는다. '1+2+3+4...+N=-1/12'라던가 날개가 없는 선풍기 같은게 좋은 예시다.

Nassim Nicholas Taleb on Twitter

X (formerly Twitter)

Nassim Nicholas Taleb on Twitter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0년 5월 19일 오전 4:23

댓글 0

    함께 읽은 게시물

    TypeScript 배우기 좋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모음

    타입스크립트 공부용으로 참고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입니다. HackerNews 유저들의 추천에 기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calidraw(오픈소스 가상 칠판 협업도구) https://github.com/excalidraw/excalidraw - Cal.com(오픈소스 캘린더 협업 도구, 오픈소스 Calendly 대체제) https://github.com/calcom/cal.com - Supabase(오픈소스 Firebase 대체제) https://github.com/supabase/supabase... 더 보기

    사용자가 공유한 콘텐츠

    -

    사용자가 공유한 콘텐츠

     • 

    저장 90 • 조회 3,779


    디자인 컴포넌트 기반 AI 프로토타이핑

    A

    ... 더 보기

    - YouTube

    www.youtube.com

     - YouTube

     • 

    저장 15 • 조회 610


    LLM으로 매우 복잡하고 복합적인 작업이 들어가는 실서비스를 꽤 오랜 기간 해 온 입장에서, 요즘 말하는 콘텍스트 엔지니어링도 사실 매우 옛말이고, 현재 LLM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뭐랄까.. 명칭을 붙이자면 플로우 엔지니어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야근의 관성

    제가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야근이었습니다. 신입이었던 제게 야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거든요. 선배들에게 야근은 너무나 당연한 루틴이었고, 저녁 5시가 되면 "퇴근 안 해?"가 아니라 "저녁 뭐 먹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누가 정해놓은 것처럼 부장님이 퇴근해야 과장님이, 과장님이 퇴근해야 대리님이, 대리님이 퇴근해야 비로서 저 같은 신입도 퇴근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더 보기

     • 

    저장 14 • 조회 3,242


    < 가장 강력한 마케팅은 당신의 철학을 공개하는 것이다 >

    1. ’무엇‘과 ’어떻게‘는 일정한 기준으로 측정 가능하며 우열도 가릴 수 있지만 ’왜‘는 그 사람만의 삶의 방식에 따른 것으로 고유성을 갖는다.

    ... 더 보기

    < 저는 책을 끝까지 읽지 않습니다 >

    1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