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과 지속하는 마음>
좋아서 시작한 일의 끝은 왜 생기는 걸까요? 그리고 지속하는 힘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요? 좋아해서 시작하지만 지속하는 건 평탄한 길이 아니라는 이야가 묵직하게 다가 옵니다.
주말동안 좋아하는 마음과 이면에 있는 지속하는 마음도 잘 들여봐야 겠습니다.
📄본문 요약
1️⃣ 나는 행복이나 열정 같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엔 유명한 건축가가 등장하는데 '건축은 예술이 아니라 현실'이며 실제 그 건축물을 이용하고 살아갈 사람들이 누릴 편리를 더 누리도록 고심한다. 건축분야처럼 만든이가 누구인가를 묻는 일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쉬운데, 소설속 노 건축가는 겉으로 눈에띄는 건축, 건축가 자신이 빛나는 건축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경쟁 입찰에서는 특히 유리할 것이 없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 몰두하고 최선을 다한다.
일이란 무엇인지, 일을 잘한다는 게 무엇인지 소설은 한마디도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줄곧 '일'을 떠올리면서 읽었고 그러면서 열정적이라는 말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2️⃣ 많은 경우 어떤 일을 시작하는 계기는 '좋아하는 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겠다는 것이 시작만 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걸 직업으로 삼고 돈도 벌고 재미도 느끼고 성취도 하겠다는 뜻이라면 하고싶은 마음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시작과 성취 사이의 길은 결코 평탄한 신작로가 아니니까 말이다.
좋아서 시작한 일을 지속해 끝내 열매 맺게 하는 것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런 것들이 보인다. 의무를 다하고 약속을 지키고 폐를 끼치지 않으며 하기로 한 건 어떻게든 해내려는 마음, 또 동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조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손흥민 선수의 부친 손웅정 선생님 말처럼 "성공은 선불"임을 기억하는 마음...
맨 앞에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무언가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그 일이 끝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것들이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보면 좋겠다. 어른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