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영업부와 디자인부서는 함께 회의를 하지 않았다. 영업부는 매출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실에 압력을 넣을 수 없었고, 디자이너들은 매출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디자인을 뽑아냈다”고 말했다."
"지금은 어떨까? 현재 한섬의 임원은 디자인실을 제외하고 모두 현대백화점 출신으로 바뀌었다. 인수 당시 고용 승계되어 넘어온 임원 중 남아있는 사람은 타임옴므 이종호 상무뿐이다."
"한 중견 여성복 담당 임원은 “여성복 브랜드를 여러 개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재를 통합 사용하면 제품이 다 비슷해지고, 소비자들은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당장은 원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멀리 본다면 고객은 떨어져 나가고, 브랜드 가치는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섬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매출은 늘었지만 매년 비슷한 디자인이 반복해서 출시된다. 가치와 이미지를 중시하던 한섬만의 브랜드색은 흐려졌다. 타임과 시스템팀 사이의 갈등설도 흘러나온다. 기사에서는 유통사인 현대백화점이 패션기업 한섬을 인수한 후 디자인실의 독립성이 지켜지고 있지 못하는 점, 2018년 이후 한섬 브랜드 간의 소재통합이 이루어진 점을 '달라진 한섬'의 요인으로 분석. 한때 타임 옷으로 멋을 내던 1인으로서, 30년 동안 대한민국 패션계를 이끌어온 한섬이 잘 되길 바란다. 매출의 성장곡선에 취해 브랜드 가치의 하락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