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받기 전에 우리가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제목을 이렇게 적긴 했지만, 사실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는 것은 인생의 진리. 그래서 미리 알았더라면 이렇게 행동했을거야, 라는 말은 하기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받은 후 1년의 시간을 승국과 내가 같이 되돌아 보면서 나눈 대화가 이렇게 영상으로 정리되어 나온 것을 보니, 우리가 1년을 헛되게 쓰지 않았다는 것에 일종의 안도감이 든다.
내가 가장 급격하게 evolve 했다고 느끼는 시점은 2020년 9월부터다. (그러고보니 딱 2년 전이다.) 이 시절 나는 잠을 잘 못잤다. 평소에는 베개에 머리를 대면 거의 바로 잠드는 편인데, 이때는 침대에 누웠는데도 뇌가 멈추질 않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잘 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 무한 루프를 돌다가 눈을 떠보면 아침이 왔다.
그러다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전부 쏟아부어보자"라는 마음 절반, "에잇, 뭐 어쩌라고" 싶은 마음 절반으로 10월을 시작했고, 의사결정을 할 때는 신중함 보다는 과감함을 선택했다. 신기하게도, 이런 마음으로 일을 대한지 약 1달 반 후 퍼블리 멤버십 유료고객 수가 10,000명을 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귀여운 숫자지만, 그때는 지지부진하던 마의 구간을 돌파한 게 어찌나 기뻤던지, 11월 27일 팀이 다 같이 웃고 울면서 술을 많이 마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왜냐하면 나도 과하게 마셨던 날이기 때문에...)
그 후 모멘텀을 바탕으로 퍼블리 멤버십과 커리어리 스킬업 지표가 빠르게 성장했고, 신생 조직으로 조그맣게 실험 중이던 퍼블리 뉴스는 커리어리로 리브랜딩을 했다. 2021년 6월 말에는 목표로 하던 투자를 빠르게 마치면서 더욱 기뻤다. 하지만 happily ever after 라는 건 현실엔 없다. ㅋㅋ 사업은 더욱 그렇고. 지난 1년동안 훨씬 더 어렵고 터프한 결정을 많이 내렸고, 나는 훨씬 더 나이를 빠르게 먹었고 (ㅋㅋ) 그래서 뭐라도 붙잡고 싶어서 밤마다 많이 달렸다.
그래서 중요한 건, 항상 그 다음의 이야기. 혁명을 성공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혁명 그 후에 무엇이 오느냐인 것처럼. 그래서 투자를 받은 후 나와 승국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배웠는가, 에 대한 생각들을 대화로 주고받는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승국은 나보다 훨씬 깊고 샤프한, 깜짝 놀랄만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기에 나는 주로 질문을 했고 승국이 답을 했다. ㅎㅎ
아래 유튜브 영상은 올해 7월 13일,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역삼동 마루 360에서 약 2시간동안 찍은 것을 우리 팀 탤런트 매니저 윤하와 채영/예진이 피땀눈물(...!)을 쏟아부어서 15분으로 편집한 것이다. 내가 진흙탕을 구르면서 조금씩 조금씩 체득한 교훈들이지만, 다른 분들께는 조금은 덜 고생하고 조금은 더 리소스를 아낄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
그리고 퍼블리 팀에 대해 호기심이 더 생긴 분이라면, 요기로 방문해 주세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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