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으로 보이던 이 외향성의 제국에 바이러스로 인한 붕괴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성적인 사람에게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들의 전매 특허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새로운 게임의 규칙으로 등장하고, 사회적 거리 좁히기라는 외향성의 룰이 사라진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외향적인 사람에게 형벌이라면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취미이자 특기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외향적인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의 행복감 변화를 분석한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연구에서도 외향적인 사람의 행복감이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내성적인 동지들이여. 외향적인 사람의 역습을 경계하라. 사람 사는 재미란 서로 부대끼는 것이라며 또다시 회식과 회의를 꺼내 들 때, 사람 사는 재미란 ‘꼭’ 필요한 사람과 부대끼며 지내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맞서라." 오랜 기간 이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이 인정받고, 대접받고, 스타가 되는 '외향성의 천국'이었다. 그동안 외향성의 제국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야 했던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마침내 해방의 날이 왔다. 수전케인이 '콰이어트'에서 이야기한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사람들의 시대가 도래했다.

[마음 읽기] 내성적인 사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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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일 오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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