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 하나만 하고 싶은 분들에게 직장생활에는 여러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자기 직무에 대한 능력이 가장 우선이죠.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다면 마케팅 관련 능력은 필수입니다. 두번째는 조직과 사람에 대한 이해력입니다. 팀장, 부장, 대표가 바라는 게 뭔지, 내가 이 사람들 눈에 띄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내 성과를 어필하는 것. 유의어가 많아요. 정치력, 눈치 등등. 그래야 일에 대한 만족은 물론 성과에 대한 인정도 잘받는 등 승승장구하기가 좀 더 쉬워집니다. 이 둘을 다 잘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일만 잘하고 싶다는 분들도 계시죠? 나는 정치고 뭐고 다 모르겠고, 그저 프로그래밍, 영업, 데이터분석, 편집..만 잘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신 분들은 오늘 소개해드리는 김도원 화백의 사례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김도원 화백은 올해 85세로, 조선일보에서 무려 51년 동안 신문기사 삽화를 그리고 계십니다. 국내 최고령 현역 언론인이시죠. 아마 동글동글 귀엽게 그린 화백님의 그림을 보신 분들도 꽤 계실 겁니다. 김 화백은 본인의 삶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가진 재주가 이것밖에 없어서 그저 하루하루 그렸다. 그리다 보니 조선일보에서 50년을 그리게 됐다." 당신께서는 스스로를 낮추셨지만, 기사에서도 언급하듯 김화백의 그림은 한국 신문 삽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은퇴시기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고 계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가 붓을 놓으면, 상징이 사라지니까. 이미 대체불가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50년간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면 혹시 지겹지 않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셨어요 "저는 지금도 그리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젋었을 땐 10년, 20년이 길어보였는데 지나고 보니 불과 1~2년밖에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제가 느끼기에 화백님은 그림이 너무 좋으셨기에, 그래서 다른 길 말고 그림만 그리는 길을 택하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선택으로 잃은 것도 있으시겠습니다만, 또한 이 길 만을 갔기에 기사 삽화라는 본인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신 것 같아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 외에 딴 건 싫다는 분들은 김도원 화백에 대한 이 기사를 꼭 읽어 보세요.

'여든넷 신문 삽화가'의 입사 5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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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넷 신문 삽화가'의 입사 5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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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5일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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