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씬은 사실 힙합씬과 많이 닮았어요 🎤]

⬇ 인터뷰 중 일부 ⬇ Q.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투자철학이 있나요 ❓ 저만의 투자철학이자 신념이 하나 있어요.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상대적 강팀을 탑독(Topdog)이라고 많이 표현하죠? 그 반대의 표현은 언더독(Underdog)이에요. 저는 모두가 인지하고 인정하는 탑독(Topdog)의 그늘에 가려진 언더독(Underdog)을 유심히 관찰하고 지켜보려고 노력해요. 어쩌면 저 역시도 벤처캐피탈이라는 곳으로 옮겨와 늦게 심사역 커리어를 시작했기에 언더독이나 다름없어요. 동병상련이라는 말처럼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스타트업에 동질감을 느끼고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이 외에 투자를 검토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창업자가 시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ㆍ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와 자사가 보유한 기술/상품/서비스 등이 적합한 솔루션(solutionㆍ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에요. 추가로 스타트업이 정의한 페인포인트와 솔루션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봐요. 즉, 스타트업이 페인포인트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였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해결책에 대한 접근이 논리적이고 근거를 기반으로 한다면 충분히 심사역은 물론 시장을 설득할 수 있다고 봐요. Q: 최근 VC시장이 주춤한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최근 투자유치에 실패하거나, 기업가치 평가 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이 점차 늘고 있어요. 사실 이런 기조가 단기간 내 변하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그런데도 벤처캐피탈은 소진해야 하는 대기자금이 많이 쌓여있는 만큼 투자는 결국 이뤄질 수밖에 없어요. 다만, 투자 시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 같아요. 흔히 두 가지 타입으로 분류하는데 투자금으로 속도감 있게 성장하는 스타트업과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자생력을 갖추고 내실 있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 나눠지죠. 저는 결국 후자의 기업들이 주목받는 시기가 도래한 것 같아요.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묵묵하게 기술과 서비스에 확신을 갖고 끈질기게 생존해온 창업자들은 역설적으로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봐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Yuanta Investment Korea (유안타인베스트먼트)에서 1년 남짓 근무하면서 느낀 바가 있는데, 스타트업씬은 어쩌면 힙합씬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 힙합 음악을 즐겨듣는데 힙합씬에서는 나이, 성별,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 다 자기 목소리를 내죠. 그리고 이 커뮤니티 안에서는 계급장을 떼고 실력으로 승부하기도 해요. 그 덕분인지 실력과 개성이 넘치는 신인 래퍼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도 힙합씬이 계속 진화하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또한, 자신만의 생각과 철학을 가사와 멜로디로 분출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데 스타트업씬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나이와 경력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경험과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기술과 제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회적 문제점을 풀어나가죠.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스타트업씬에서 벤처캐피탈은 항상 새로운 문물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젊고 역량 있는 창업가가 상상하는 미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익숙하지 않은 시각과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그 내면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동기화를 시도하는 심사역이 되겠습니다.

스타트업씬은 사실 힙합씬과 많이 닮았어요

Brunch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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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7일 오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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