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등 화상 회의 솔루션의 문제는, 아무리 사용자 경험이 좋아지더라도 목소리에 공간감을 줄 수 없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줌에서 동시에 두 명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사운드가 겹쳐 도저히 들을 수 없을 정도인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평면적으로 모든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들로부터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을 가정하고 똑같은 볼륨을 들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오디오가 겹치면 다른 한 사람의 오디오는 강제로 줄여버리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VR 챗은 당연히 목소리에 공간감이 있다. 자신의 캐릭터가 멀리 있으면 작게 들리고, 가까이 있으면 크게 들리며, 오디오가 겹치더라도 공간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겹친다. 현실과 비슷하게. MIT 미디어랩 출신의 이진하님이 Spatial 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이러한 문제를 풀고 있기도 하다. 굳이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보여줄 필요도 없다. (링크 건 영상에서 사람들이 겹치며 말하는 부분만 들어도, 꽤 괜찮다.) Benedict Evans 또한 '줌 이후에는 무엇이 올까?' 라는 컬럼에서, 줌의 혁신은 이미 있던 솔루션을 갈고 닦아 굉장히 빛나게 만든 것이라 언급했다. 줌 정도의 온보딩/운영 경험을 주며, 동시에 참여자들에게 공간감까지 주는, 브라우저 기반의 3D 아바타 챗 솔루션이 있다면 그것이 비디오챗 3.0 정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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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0일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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