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비결은 플라이휠입니다. 내가 쓰는 시간이 소모적이지 않고 나에게 더 큰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는 것.
보통 성장의 여정을 ‘직무 숙달’이나 ‘승진’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 관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좀 다른 방식으로 성장 여정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성장에 핵심이 되는 핵심 활동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학습’ 즉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나아지는 과정이죠. 둘째는 ‘공유’ 내가 이미 가진 능력을 공유하고 나눠서 누군가에게 기여하는 것입니다.
성장의 플라이휠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모든 학습이 공유로 이어지고, 모든 공유가 학습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면 됩니다. 아니 이렇게 쉬운 것이었다니!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다. 성장이 정체되었다면 배우지는 않고 이미 잘하는 것을 계속 반복하고 있거나, 배우고는 있는데 공유, 기여, 실행하지 않아서 늘지 않고 있는 상태일 겁니다.
성장의 코드를 해킹하는 순간에 강력한 스파크가 일어납니다. 아, 그렇다면 나는 더 잘하는 사람이나 콘텐츠로부터 정말 빠르게 배워서, 나의 능력이 필요한 팀, 팀원, 동료, 주니어 등에게 나눠서, 이 나눔이 더 큰 학습의 기회로 이어지도록 흐름을 짜기만 하면 되겠군!
그런데 이 흐름을 한 회사나 한 팀 내에서 완벽하게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장러의 일상에 물흐르는 것처럼 ‘네트워킹’이 들어가야 하는 이유죠. 내가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빠르게 외부의 전문가, 실행가, 성장러에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듭니다. 책이나 콘텐츠로 배울수도 있지만 속도나 느릴 수 있고 모든 능력을 텍스트나 영상으로 배우는 것이 이상적이진 않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나보다 나은 사람, 실제로 그걸 해서 크게 성공한 사람에게 배웁니다.
가장 좋은 것은, A를 잘하는 사람에게 A를 배우는 동시에, 내가 이미 잘하는 B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재능교환’의 가치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성장러는 실행가와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비교적 쉬운데요, 내가 이미 잘하는 B가 객관적으로 압도적인 실력이 아니더라도, 색다른 시각, 열정, 내 나이대의 주변에 대한 이해, 감각 등이 있다면 어쨋든 재미있는 대화와 의미있는 인연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성장한 사람들은 성장욕구가 큰 사람들을 만나서 영향력을 주고 싶어합니다. 가치있게 느낀다면 상대가 밥을 사주면서 만나주십니다.
그렇다면 학습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거에요. 적절한 미디어(책, 영상, 사람)을 골라 가치를 제안하고(돈, 시간, 재능교환) 배움을 얻는다. 미디어마다 다르지만, 밀도가 높은 학습은 배움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줄여줍니다. 주변에 관련 분야를 잘 알고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면 저항이 계속해서 깎여나갈 거에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의 학습에 대해 사실상의 ‘무저항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냥 나도 모르게 콘텐츠 보다가 전문가랑 얘기하고, 영상도 좀 보고 하는 것이죠. 모든 덕후들이 알고 있는 방법입니다.
학습의 속도는 높지만 공유, 기여,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정체됩니다. 자기껏만 잘하는데 임팩트를 못 만드는 사람들이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말로 그래요. ‘고여서’ 그렇죠. 막히지 않으려면 마음껏 나눠주고, 팀에 실제로 기여하며, 적용하고 실행해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배운 모든 것을 회사에서 실행하기는 매우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면 주니어 나눔, 개인 프로젝트, 콘텐츠 작업 등을 통해 배운 것을 나보다 더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선한 목적으로 나눕니다.
배우기 위해 나누고, 나누기 위해서 배운다고 쓴 적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같은 원리를 조금 다른 언어로 표현한 것이죠.
나눔의 속도는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요. 많은 경우에 학습 수준이 높은 사람은 나눔을 꺼리게 될 수 있어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 잘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나눔의 속도를 높이려면 만나서 페인포인트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접점이 있을 수 있고, 생각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내가 학습한 것, 내가 잘하는 것을 나눌 수 있을 거에요. 페인포인트를 겪는 수요자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이 과정에서 성장러는 깨닫게 됩니다.
아, 내가 바로 플랫폼이구나.
플랫폼이란 가치를 제공하는 자와 가치를 얻고자 하는 자를 연결시켜주는 공간이죠. 꼭 오프라인 공간이나 디지털 프로덕트가 아니어도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생산자와 수요자의 페인포인트를 모두 이해하고 서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고리를 만든 후에, 그 연결 지점의 병목에 자신을 위치시킨다면, 바로 플랫폼이 되는 것이죠.
주위에 주니어 성장에 관심이 많은 이미 성공한 실행가분들이 많고, 또 다른 이유로 나를 찾는 주니어 성장러분들이 많다면요? 내가 이미 플랫폼이죠. 실행가는 여러가지 이유로 나를 찾게 되고, 주니어도 나를 찾게 됩니다. 네트워크의 중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니까요.
플라이휠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이제 조금씩 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 궁금한 것은 ‘어떻게 벗어날 수 없는 중력을 만들 수 있는가’에요. 플랫폼 과잉, 주의 결핍의 시대이기 때문에 계속 성장하지 않는다면 생산자와 수요자는 더 강력한 중력으로 빨려들어갈 테니까요.
‘벗어날 수 없는 중력’은 ‘정말 뾰족한 가치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같은 결의 부족을 끌어들이는 가치 제안으로, 생산자와 수요자가 서로 공명하며 만나고 싶은 구조를 만드는 것이죠. 제 생각에는 성공한 성장러와 성장하고 싶은 성장러는 근본적으로 같은 종족이거든요.
실행하고 탐구하면서 ‘강력한 중력’의 비밀을 깨보려고 합니다. 비밀을 알고계신 분께서는 제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