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에도 Core Time이 필요하니까 : 집중해서 쉰다는 것

01. 어제 쓴 '집중과 몰입의 아름다움' 편에 이어 오늘도 집중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이전 글은 아래 댓글에 링크로 첨부해 두었습니다. 🙂) 지난 글에서도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저는 진정한 집중을 위해서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적어도 저에게 집중이란 '물고 늘어짐', '끝장 보기'가 아닌 '온전하게 마주하고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에 더 가까운 것이죠. 02. 오늘 소개한 기사 내용에도 나와있다시피 사회의 저명한 인사들, 그중에서도 극악의 업무 강도를 자랑한다는 실리콘밸리의 경영자들은 저마다 자신을 지탱하는 비움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약 9km가 되는 거리를 매일 걸어 출근하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파트너와 산책을 하며 대화를 이어 간 애플의 '스티브 잡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8시간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한다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까지. 가장 좋은 삶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언제, 어떻게 비울 것인지를 저마다의 방법으로 구현했던 것이죠. 03. 때문에 저는 일을 함에 있어서도 Core Time이 필요하지만, 쉼의 순간에도 Core Time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집중해서 잘 쉬는 것',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한 (의도적인) 비움의 순간'을 세팅하는 것이야말로 집중과 몰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 작업이 아닐까 싶은 거죠. 다만 이건 열심히 일한 만큼 충분히 쉬어라 와는 결이 많이 다른 의미라고 생각해요. 일한 것에 비례해 적정시간 휴식을 갖는 것과는 별개로, 나라는 사람이 어느 순간에 비움을 실천할 수 있는지, 또 무엇을 통해 다시 에너지를 얻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모먼트를 확보하는 것에 가까우니 말이죠. 04. 제 경우에는 하루에 꼭 운동할 시간을 따로 확보해두는 편입니다. 일하고, 일상생활을 하고 그러고 나서도 남는 시간이 있으면 운동을 한다는 개념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운동에 방점을 두는 거죠. 그러다 보니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이 'Core Time 휴식'이자 회복의 순간이 방해받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 삶이 흔들리게 하지 않는 일종의 기본적인 안전장치와도 같다고 볼 수 있고요. 05.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하루를 설계하다 보면 사실 아주 심플한 삶을 살게 되는 것도 같습니다. 하루를 'Core Time for Work(일을 위해 집중하는 시간)'과 'Core Time for Rest(쉼과 회복을 위해 집중하는 시간)'으로 나눌 수 있거든요. 이렇게 일과 쉼에 있어서 큰 축이 마련되면 사실 나머지 상황은 꽤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무조건 집중해서 일한다', '이때는 무조건 집중해서 쉬고 회복한다'는 기준이 있기에, 무엇인가에 쫓기듯 살며 괜한 에너지만 소비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06. 그래서 저는 '남는 시간에~'라는 말은 분명히 가려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볍고 하찮게 보이는 행위더라도 그게 나 스스로를 온전히 쉬게 만들고, 또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일이라면 더 이상 그 행위는 그저 남는 시간에 대충 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보거든요. 오히려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그 행위에 집중하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좋은 장치들을 계속 기획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7. 사람에 비유해서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우리가 한두번 만날 때는 잘 몰랐다가 어느 순간 이르러서는 '이 사람은 나에게 참 소중한 사람이다'라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이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기분이 풀리고, 새로운 생각이 열리고, 괜히 좋은 마음으로 다시 용기를 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사람들 말이죠. 그럼 나중에는 일부러 짬을 내서라도 그 사람을 찾게 되고, 또 그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가고자 나 역시도 계속해서 노력하게 되는 것처럼 '쉼'과 '비움'이라는 형태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내 것으로 만들어 찐하게 집중해야 하는 쉼도 있는 거죠. 08. 업무적인 코어 타임의 절반이라도 좋고, 영 시간이 안 난다면 3분의 1 혹은 4분의 1의 시간이라도 좋습니다. 적어도 그 시간은 여러분만의 Core Time 휴식을 만들어서 어떻게 나를 회복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한 번 해보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건 단순히 늘어져서 쉬는 개념이 아닙니다. 수면이 중요한 분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시간에는 자고 이 시간에는 일어난다'는 집중된 수면이 필요하고, 산책이 중요한 분이라면 '아무리 바빠도 짬을 내어 어느 정도는 걷고 어느 정도는 생각을 덜어낸다'는 집중된 산책이 필요한 것이죠. 09. 그리고 혹시라도 여러분의 쉼을 무시하거나 방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정중히 거절하는 법도 익혀두세요. '운동은 내일 해도 되잖아', '잠은 주말에 몰아자고 오늘은 한잔 하자' 같은 유혹이 있다면 이건 여러분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주문에 불과할 테니까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제가 오늘 꼭 해야 하는 중요한 게 있어서요'라는 말로 여러분의 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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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2일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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