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코리아 10월 호 (Vol. 176)는 꽤 읽어 볼만하다. 지난 1년간 그다지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는 한국 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대한 내용이 커버스토리를 차지했었다. 이번 2017년 10월호에는 오랜만에 조금 더 경영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번 연휴 동안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 올바른 조직문화에 대해서 다룬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 대해서 쓴 ‘내 안에 나를 만드는 것들’을 읽었다. 그리고 포브스 코리아에서 ‘오만과 편견’이라는 내용으로 한번 더 ‘경영자의 겸손’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커버 스토리 중 휴브리스(자만심) 체크시트와 오만의 징조 14가지를 제언하는데 자신의 조식에 적용해보면 더욱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다. 특히 과거 직장을 대입해서 체크시트를 적용해보니 거의 대부분이 ‘Yes’였고 당연히 그 회사의 상황은 너무나도 좋지 않다. 한국 기업이 가장 부족한 점 중 하나가 의사결정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 창업자나 임원들이 감이나 패기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인다. 그런 식으로 시작한 사업은 망해도 싸다. 피터 드러커가 말했다. “효과적인 의사 결정은 그에 관한 수많은 문헌에 설명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사실에 관한 합의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의사 결정은 공통의 이해와 대립적인 의견들 그리고 엇비슷한 대안들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통해 도달하게 된다.” 휴브리스 체크시트 □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누가 봐도 위험하다고 느끼는 위험 요소가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밀어붙인다. □ 전문가나 조직이 추진할 역량이 없는데도 경영자 의지로 추진한다. □ 일을 추진하는 데 정신력을 강조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식의 무모한 행동으로 일을 추진하려 한다. □ 기존 사업에 대해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향후에도 잘될 것이라고 사업을 방치하고 있다. □ 경영자 자신의 성공 사례를 자화자찬 식으로 언론에 자주 홍보한다. □ 외부에 성공 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외출, 출장이 잦다. □ 자기애적 성향을 자주 드러낸다. □ 회의 때마다 과거의 성공을 이야기한다. □ 무비판적으로 자신에 대한 칭찬을 수용한다. □ 규칙이나 제도를 무시하고 결단을 내린다. □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고집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경향과 현실 판단에 근거하지 않은 허황된 결정을 내린다. 오만의 징조 14가지 1. 자기도취의 경향이 있고, ‘이 세상은 기본적으로 권력을 휘두를수 있는 영달을 목표로 하는 무대이다’고 생각한다. 2. 무언가 할 때 일단은 자기를 잘 드러내보이게 하고 싶어 한다. 3. 이미지나 외견에 많은 신경을 써서 돋보이게 하려고 애를 쓴다. 4. 위대한 지도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려고 하며, 말하는 가운데 혼자 흥분해 자아를 잃은 적도 있다. 5. 자기 자신은 ‘국가’나 ‘조직’과 동일시하고, 생각이나 이해(利害)도 같다고 생각한다. 6. 자기 자신을 높게 보이기 위해 ‘우리’라고 말한다거나, 자신을 크게 보이기 위해 ‘그는’, ‘그녀는’ 등 3인칭을 자주 쓴다. 7. 자신의 판단에는 지나칠 정도로 자신이 있는 반면,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비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8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 ‘나에겐 무한에 가까운 능력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9. ‘나에 대한 시비는 동료나 여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심판할 수 있는 것은 역사나 신뿐이다’고 생각한다. 10. ‘언제나 자기의 옳음을, 역사나 신이 판단해 줄 것이다’고 믿고 있다. 11. 현실 감각을 잃고, 방 안에 틀어박혀 있던 적이 있다. 12. 조급하며, 앞뒤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충동적이다. 13. 큰 비전에만 신경을 쓴다. ‘내가 하려는 것은 도의적으로 타당한 것이므로 실용성이나 비용, 결과에 대해 전혀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14. 정책이나 계획을 진행할 때 기본을 소홀히 하거나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실수나 실패를 초래한다.

'오만의 늪’ 에 빠지지 않으려면?

중앙시사매거진

'오만의 늪’ 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19년 10월 6일 오전 5:3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