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은 지식과 출판의 디지털화를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 앞으로 25년, 지식 사회는 인공지능(AI)과 손잡고 또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레이 아나토미'를 예로 들면, 우리가 단순히 책을 스캔해 올린 것이 아니다. 교과서에 있는 이미지를 3차원으로 변환을 하고 어떤 약물을 투여했을 때 그 약물이 몸에 들어가서 반대쪽에서 어떻게 나오는지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시각화를 모두 AI가 했다. 인간이 하기는 불가능하다."
"AI는 화합물을 만들어내는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진행하고 특정 화합물의 원물질이 무엇이고, 가장 저렴하게 특정 화합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배합도 알려준다. AI 덕분에 지식 자체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보하고 있다."
"편집자들은 기술자가 자신을 몰아낸다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자들을 통해 자신이 하는 일이 더 생기를 띠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편집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작품'(출판물)이 살아남는 것이다. 제본된 종이 책과 달리, 디지털의 옷을 입은 출판물은 살아서 움직이고 AI의 도움을 받으면 출판되고 나서도 온라인 세상에서 계속 진화한다. 종이 책은 무생물이다. 디지털 지식은 생물이다."
세계 최대 출판사 '엘스비어'의 지영석 회장이 AI가 바꿀 출판업의 미래에 대해 증언했다. 그동안의 컨텐츠 사업자는 컨텐츠를 만들고 유통업체에 넘기면 끝인 '농부'에 가까웠으나, 앞으로는 콘텐츠를 근사한 요리 '한 접시'로 만들어 가장 적합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요리사'가 되어야 한다고. 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AI. 엘스비어에 편집자보다 기술자들이 훨씬 더 많은 이유.
* 몇몇 분들께서 1:1 메시지를 통해 질문사항을 보내주시곤 합니다. 그중 같이 한번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싶은 내용들을 추려서 Q&A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몇 편의 시리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제 생각을 성심성의껏 적어봅니다.
01. 이 질문을 받고 '와 정말 좋은 질문이다'라는 감탄을 했습니다. 저도 과거에 정말 자주 했던 고민이자 지금도 잊을만하면 가끔씩 스스로를 파고드는 물음 중 하나거든요.
특히 질문 자체가 '제가 내는 아이디어에 자신이 없어요'라든가 '기획하는 일 자체가 어렵고 무한한 책임감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