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글로벌 컨설팅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마케팅 프로세스의 80%가 AI 기술로 자동화 될 것이라고요.

🅰️이미 올해 2분기부터 미국 실업 요건에 AI가 들어갔어요. 해외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도 카피라이팅, 이미지 작업을 AI 솔루션으로 대체하고 있고요. 이렇게 AI가 내 일을 없앤다면, 이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깊이 고민해야 해요.


2️⃣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최근 챗GPT로 책을 쓰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100권을 목표로 했는데, 금세 초과해서 150권이 되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심지어 책을 이틀 만에 썼다는 사람들도 나왔고요.


그러면 독자는 앞으로 이런 생각을 할 거예요. 이 저자가 책을 처음 낸 게 언제지? 챗GPT 등장 전인가, 후인가? 자기 생각과 밀도를 가지고 그 책을 썼는지 의심하는 거죠. 근원적으로는 ‘당신은 누구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의 문제로 가는 겁니다.


유발 하라리가 ‘사람이 밀을 재배한 것이 아니라 밀이 사람을 이용했다’고 한 것처럼 자기만의 깊은 통찰이 있다면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아요. 하지만 누군가 “당신 책의 내용이 무슨 뜻이죠?” 물었을 때 ‘그건 챗GPT가 쓴 건데…’라는 생각이 들면 경쟁력이 없는 겁니다.


3️⃣생성AI 기술은 기회와 위기 중 어느 쪽에 가까울지요.

🅰️진정한 브랜드를 가지고 널리 알리는 꿈을 가진 분들에게는 유토피아요. 그렇지 않고 실행 단계에만 머물고 있는 분들에게는 디스토피아겠죠.


4️⃣진정한 브랜드를 가진 마케터에게는 유토피아라니,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문제의 근원은 제품의 생산이 쉬워졌다는 거예요.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만 개가 넘어요. 코스맥스, 한국콜마 같은 기업이 OEM, ODM을 해주거든요. 최근에는 OBM이라고 브랜드도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AI라는 강력한 툴까지 나왔어요. 앞으로 브랜드 수는 더욱 늘어날 겁니다.


문제는 개인이 인지할 수 있는 브랜드 수가 한정돼 있다는 거예요. 인지심리학자 밀러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7개 안팎의 숫자만 기억한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30개를 보여줘도 떠올리는 건 10개가 채 안 된다고 할 수 있죠. 그러면 고민되기 시작합니다. 우리 브랜드가 그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5️⃣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양말을 판다고 한번 가정해 볼게요. 공급이 적을 때는 아무 양말이나 잘 팔립니다. 그런데 어느 날 경쟁자가 오죠. “어, 너는 폴리에스터 양말이네? 우리는 순면”. 이제 면양말이 더 잘 팔리기 시작해요. 그 옆에 또 등장하죠. “나는 오가닉 코튼” “나는 공정무역 오가닉 코튼”


경쟁이 격화하면 어디까지 갈까요? 아마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했다는 양말, 100년도 넘었다는 브랜드까지 나올 거예요. 어느 순간부터는 물질의 수준을 넘어가죠. 경쟁이 치열할수록 상위 계층의 의미를 가진 브랜드만이 살아남아요.


6️⃣상위 계층의 의미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진정성을 포함한 브랜드의 의미, 철학이죠. 그러니까 ‘우리 제품은 왜 안 팔릴까?’를 고민하는 마케터라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마케팅이 잘못된 게 아니라, 우리 제품의 품질을 넘어선 브랜드의 ‘정신’이라는 부분을 간과한 건 아닐까?


7️⃣지금도 철학, 진정성을 내세운 브랜드가 많은데요.

🅰️더 하드코어한 진정성을 추구하게 될 거예요. 사람들은 끝까지 비교하고, 치열하게 분별하거든요. 예를 들어 비건 화장품인데, 포장지가 플라스틱이라면 바로 외면받습니다. ‘비건’이라는 키워드에는 지구를 위한다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데,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포장은 일관성을 해치기 때문이죠.


더구나 이제는 개인의 전문성이 더 깊어졌어요. AI 때문이죠. 이전까지 우리는 물건을 살 때 전문가 말을 들었어요. 자전거를 살 땐 자전거 엔진, 부품에 조예가 깊은 분들의 글을 찾아 읽었죠. 그런데 이제는 개인이 AI로 누구나 블로그 수천 개를 훑을 수 있습니다. 더 깊고 넓게 볼 수 있는 툴이 생긴거죠. 그만큼 어떤 브랜드가 ‘진짜’인지 치열하게 분별할 거고요.


8️⃣마케팅에 섣불리 활용하면 독이 될 수 있겠습니다.

🅰️언행일치가 안 되면 그만큼의 카르마(업보)를 쌓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브랜드를 알리기 전에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 브랜드가 정말 그러한지요.


만약 그렇다고 생각되면, 일상의 삶을 조심하게 돼요. 사람은 말이 아닌 행동을 믿습니다. 그래서 삶의 표상과 행위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알리는 게 오히려 빚이 됩니다.


예로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가 있죠. 이 브랜드가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요? 작년에 이본 쉬나드 창립자가 자기 지분 100%를 재단에 넘겼어요. 유명 매거진이 자신을 자산가로 분류했기 때문에요. 지분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환산해 ‘부자 랭킹’에 올린 거죠.


이걸 보고 이분이 화가 난 거예요. ‘나는 지구를 위해 일하는데, 나를 치부하는 사람으로 격하시켜?’ 그래서 가진 지분을 전부 넘겨버렸어요. 그럼 답이 나오죠. 우리가 어떻게 파타고니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품 생산은 앞으로 계속 더 쉬워질 거예요. 그렇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생산의 우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이 일을 왜 하는지 고민하는 겁니다.

"지금 하는일 없애라" 일자리 위협 받는 마케터에 뼈때린 조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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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일 없애라" 일자리 위협 받는 마케터에 뼈때린 조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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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4일 오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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