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리 828

면접은 채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입사 지원자가 제출한 이력서를 검증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력서에서 확인한 경험과 역량을 얼굴을 마주하여 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면접입니다.

사실 회사 입장에서 입사 지원자가 제출한 이력서와 면접에서 하는 이야기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학력이나 자격증 진위는 온라인 검증 시스템을 통해 검증할 수 있지만, 그 밖에 경험과 역할은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많은 기업이 평판조회나 과제 전형과 같은 방식으로 객관적인 검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면접에 참여하고 채용 의사 결정을 하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내용은 면접 결과를 느낌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조화된 면접을 많이 이야기를 하지만, 여전히 높은 확률로 개인 선호에 의해서 당락이 결정됩니다.

면접에 참여하는 회사 구성원, '소위 면접관'은 채용 직무 소속 팀장과 시니어 팀원입니다. 면접관마다 성향이 다르고 선호하는 인재 모습이 다릅니다. 팀장은 후보자와 다른 팀원과의 조화, 기능적 빈자리를 고려합니다. 팀원은 옆자리에 앉아서 긴밀하게 협업한 동료를 찾습니다. 후보자에게 기대하는 공통점은 착하고 일을 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바람입니다. 생각해 보면 누가 소통이 어렵고 수동적인 사람을 선호하겠습니까? 팀 프로젝트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가 착한 아이인지 나뿐 아이인지 금방 떠오를 것입니다.

입사 지원하는 입장에서 면접은 기업을 탐색하는 기회입니다. 글과 그림으로만 봤던 사람과 공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취업과 이직이 간절하더라도 입사 후 잘못 왔다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면접 기회에서 꼼꼼하게 기업을 검증해야 합니다.

기업을 어떻게 검증하냐? 나는 ‘을’ 위치에서 ‘갑’에게 주로 질문만 받을 텐데? 면접을 60분 본다면 10분 정도 기업에 궁금한 내용을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야기한 기업 검증은 질문 시간 외에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약속된 일정을 늦지 않게 잘 지키는지, 대면이라면 사무실 공간이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지, 첫인상과 인사는 밝고 신뢰감을 주는지, 질문하는 태도가 공손하며 답변 듣는 자세가 겸손하지, 궁금한 내용을 질문했을 때 전문적이고 친절한 답변을 했는지, 채용 전형에 대해서 안내할 때 결과 안내 기간 설명을 했는지 등 기업을 평가할 요소가 많습니다.

우리가 면접에 참여하면 긴장하는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는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방문하는 낯선 장소, 어떤 질문을 받을지 몰라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이 우리를 잔뜩 긴장하게 만듭니다.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으나 비슷한 상황에 나를 데려다 놓고 훈련 시킬 수 있습니다. 면접 장소에 먼저 가보는 것입니다. 면접 당일 입을 옷을 챙겨 입고 면접 볼 시간에 면접 장소를 방문해 보세요. 사무실 안까지 못 들어 가겠지만 건물 1층을 둘러보세요. 화장실도 탐색해서 거울도 보고 면접 당일에 할 행동을 미리 준비하세요. 

화상 미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 볼 장소에 앉아 분위기를 떠올려 보세요. 면접에 참여하는 사람 이름을 채용담당자에게 물어보고 링크드인에서 검색해 보세요. 그분이 남긴 글과 경험 등을 탐색하고 캐릭터를 추측해 보세요. 예상 면접 질문을 구글링해서 거울을 보며 말하기 연습하세요. 머릿속에 있는 것과 입 밖으로 꺼내보고, 눈으로 직접 보고 듣고 말하는 훈련이 자신감을 가져다준다고 믿습니다.